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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2 낙남정맥 4구간 산행기

전태우(09) 작성일 06-07-24 18:02 4,304회 0건

본문

창원시민의 등산로인 정병산을 따라 가는 정맥길

낙남정맥 4구간(창원)

 정병산(566.7m) 구간
그림  뒤로 보이는 정병산 아래 쉼터에서

창원시의 경상남도청사 뒤편에 있는 정병산(精兵山 566.7m 일명 봉림산)은 산꼭대기가 국도와 부마고속도로변에 치우쳐 있어 마산이나 그 부근을 통행할 경우 이 산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것 없는 보통의 산이라 쉽게 잊어버린다. 하지만 실제 등산을 할 경우 산 밑에서 보는 것이 얼마나 정확하지 않은가를 여실히 느낄 수 있고 그 모양 또한 판이하다. 창원시에서 오르든 창원군 동면 덕산서 오르든 생각한 것보다는 너무 힘든 등산로여서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톡톡히 맛본다. 그리고 해발 600m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상이지만 이곳서 보는 경치는 대단하다.
남동쪽으로 연결된 산줄기는 독수리바위, 용추고개, 비음산, 대암산을 거쳐 용지봉까지 연달아 산파도를 연상케 한다. 널찍하고 툭 트인 도로와 바둑판 같이 구획정리가 된 주택가 부근 곳곳에 숲지대가 있어 창원시는 독특한 도시의 멋을 풍긴다. 도심의 용지(龍池)가 물에 뜬 집들을 품고 있음을 정상에서도 볼 수 있다.
정병산 봉우리에는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5개나 되고 바위 밑을 돌아 애써 봉우리에 올라가도 정상이 아니고 그 다음 봉우리에 가면 또 저쪽에 진짜 정상이 있어 짜증까지 난다. 정병산 정상이 어느 것이냐 고민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봉림산을 한자로 새긴 `鳳林山'이란 비석이 서있기 때문이다(뒷면엔 일명 `精兵山'이라고 각인).  봉림산이 언제부터 정병산으로 불렸는지 알 수 없다.

그림  정병산 아래 소목고개에서


1. 산행일지

(1) 산행일시 : 2006. 07. 22. 06:00 토요일. 맑음.
                   
(2) 참 석 자 : 전태우, 최동현, 유명진(이상3명)
                 
(3) 산 위 치 : 창원시 일대
                 
(4) 소요시간 : 12시간
06:00(집출발) - 06:30(문수구장) - 경부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북창원I.C - 1042 지방도로 - 08:20(굴현고개 도착) - 14:00(경남도청 뒤 용당저수지 도착) - 14:30(해단식 “최훈 운영하는  식당에서”)  - 18:00(집도착)

(5) 산행코스 : 5시간 30분
- 08:20 굴현고개 산행 시작(북창원I.C 근처)
- 08:55 남해고속도로 굴다리
- 09:38 신풍고개(식수가능)
- 11:31 소목고개(정병산 아래)
- 12:07 정병산
- 13:41 용추계곡
그림  용추계곡에서 하산 후


(6) 산행거리 : 13.4km
굴현고개 - 1.8km -  남해고속도로 - 1.3km - 신풍고개 - 4.2km - 소목고개 - 1.2km - 정병산 - 2.3km -  독수리바위 - 1.9km - 용추고개 - 0.7km -  용추계곡 - 용당저수지

(7) 교통수단 : 차량 1대
- 최동현 승용차
그림  창원CC를 배경으로
 

2. 산행후기
낙남정맥 4구간, 계속 비가 와서 산행이 많이 지연되었다. 그리고 여름의 찌는 듯한 날씨, 비로 인한 잡풀들의 무성함 등이 산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나 창원을 배경으로 한 용지봉과 정병산의 산행은 도시 속의 등산객과 도시를 내려다보는 즐거움으로 힘든 정맥길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하여준다.

3구간의 산행이 냉정고개에서 용추계곡까지 여서 4구간 산행은 역순으로 하였다.  용추계곡에서 정맥길의 접근이 멀어 굴현고개에서 출발하기로 하였다.

06:30분 문수구장에서 동현이와 명진이를 만나 출발을 한다. 신복로타리의 분식집에서 아침으로 우거지국을 먹고, 김밥 2인분을 준비하여 북창원IC로 차를 몰았다. 영취산을 지나니 안개가 산허리를 휘어 감고 있는 듯하다. 명진이의 위궤양에 걸린 이야기와 동현이의 심해낚시의 진미를 들으면서 어느 듯 북창원에 도착하였다. 옛날 도로인 지방도 1045의 언덕에 오르니 정맥 리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림  굴현고개의 산행 초입에서

08:20분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길에 올랐다. 아침의 이슬로 풀잎위에는 물방울이 가득 하였다. 나는 나름대로 저번 산행에서 길이 좋아서 반바지와 반필티를 입고 걸었다. 내 입으로 “정맥길에는 반바지와 반팔티는 금믈이다.”라고 말하였는데 내가 이 말을 어기고 입고 와서 큰 고생을 하였다. 나중에 산행을 마치고 보니 무릎 밑으로 모든 곳이 상처가 나 있었다. 그러나 어떻하겠는가? 아픔을 감수하고 출발을 하였다. 오래만에 참석한 명진이는 체력테스를 한다고 하였다. 낚시배를 구입한 마음고생과 위궤양으로 5kg정도 살이 빠졌다고 한다. 정말 뼈만 있는 듯하였다.

굴현고개와 남해고속도로의 굴다리 사이의 북산은 옛날 동네 뒷산정도의 산등성이다. 굴곡과 오르막 내리막이 약간 있고 낙남정맥을 하는 사람 외에는 인적이 없는 그런 산길이다. 40여분의 산행을 하고 산길을 내려오면 남해고속도로의 차량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굴다리를 지나 다시 산길을 오르니 넓은 체육시설이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낙남정맥은 도시속의 산을 오르내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접촉을 한다. 낙동정맥에서 느낀 외로움은 이곳에서는 없다.
그림  신풍고개에 도착하여(창원과 진영을 잇는 지방도)

09:38분 신풍고개(창원과 진영을 잇는 국도의 언덕위의 경찰검문소가 있는 곳)는 옛날 창원을 갈 때 항상 이용한 길이다. 정맥 리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느 곳인지 위치는 알고 있다. 무턱대고 산능선 위로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한참을 가니 넓은 산행길이 나온다. 철조망으로 정맥길을 막아 놓았다. 개인 사유지라고 한다. 능선 위에 오르니 창원CC가 저 멀리에서 보인다. 홀을 따라 가는 창원CC의 길은 약간 지겨울 정도로 계속 이어진다. 중간에 9홀로 잠깐 얼굴을 내었다 다시 원위치하여 정맥길을 이어 갔다.

11:10분 정병산이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많다. 동네 뒷산이라 물통 하나만 가지고 반바지차림에 애들과 그리고 노인네들 또한 많이 보인다. 우리들의 모습은 반지가랑이에 흙과 땀으로 얼룩진 옷, 지나가는 사람마다 처다 보고 가니깐 마치 패잔병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림  소목고개에서

11:31분 소목고개에 도착하니 이정표에 "정병산 1.2KM"라는 표시가 눈에 보인다.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울산 문수산의 깔닥고개를 생각하며 30분이면 도착하겠지 하였는데 깔닥고개의 두배 정도로 힘든 곳이다. 경사도가 심한 곳이다. 땀은 비오듯하고, 목은 마르고, 숨은 목까지 차오르고 있었다. 한번은 쉬고 가야지 했던 것을 두 번 쉬어서 올라갔다. 소목고개에서 정병산 능선 위까지 38분이 소요되었다. 깔닥고개가 0.7km 15분 30초에 올라가니 10분정도가 더 소요되었다. 정말 힘들었던 곳이다.

12:07분 정병산과 용지봉 사이의 능선에는 이런 정자들이 여러 곳 있다. 정자를 만들어 등산객들이 쉬어 갈 수 있게 한 창원시의 배려는 정말 고맙다. 정자에 도착하니 명진이가 땀을 닦고 있다. 10분 정도 등산객들의 잡담을 듣고 있으니 동현이도 도착을 하였다. 앞으로 남은 산행시간은 1시간 30분정도 창원에 있는 최훈과 이성수에게 연락을 하니 오늘은 시간이 있다고 한다. 계단으로 된 독수리바위를 지나 용추고개에 도착하여 바로 용추계곡으로 하산을 하였다. 저번 산행에서 시원한 계곡물이 땀을 씻겨준 것이 무엇보다도 빨리 하산을 하게 한다.
13:40분 용추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비가 와서 저번보다 많았다. 등산화를 벗고 바로 물속으로 들어갔다. 발가락의 열기가 시원한 계곡물에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 용추계곡으로 내려오는 산행객들은 모두 이곳으로 들려 발과 얼굴을 씻는다. 도시 바로 옆에 이런 계곡이 있고, 창원시를 둘러쌓고 있는 정병산에서 이어지는 용지봉 그리고 불모산, 시루봉, 웅산을 보니 박정희정권 때 왜 이곳을 계획도시로 만들었는가 하는 것이 세삼 느껴진다. 창원시민들은 정말 쉽게 산을 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그림  용추계곡에서

용당저수지의 산행 초입에 있는 주막집에서 살얼음이 있는 동동주를 한잔 마시고 있으니 이성수가 도착하였다. 최훈이가 자기 식당에서 한상을 차리고 기다린다고 한다. 정말 고맙다. 동기가 좋다는 것이 이런 것이다. 쇠고기 수육과 술로 산행의 마무리를 한다. 오늘은 명진이가 운전을 하기 때문에 술은 못하고 보초를 선다. 친구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이 흘러간다.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성수가 굴현고개까지 차를 태워주었다.

좋은 추억은 영원히 우리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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