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 읽어보세요.
정강욱
작성일
00-08-15 09:56 21,399회
0건
본문
오늘 오후 와이프, 애 데리고 휴가차 울산갈 예정인데,
도저히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군요.
메디게이트라는 의사 관련 사이트에 올라 오는 글들
읽느라고, 내 정신도 나가고.
휴가 가서도 이 짓 해야 될것 같군요.
울산 가서 만나요.
정말 우리의 현실을 잘 대변한 글이라서 또 올립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꼭 읽어봐야 될 글이라서.
우리 국민이 무얼 속고 있는지도.
어느 "파렴치의사"의 의약분업 진료일기
8월 3일 오전 10시
오늘 아침에 여의사이신 김원장이 문을 며칠간 닫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지난 5년간 한동네에서 나란히 소아과를 개원하여
누구보다도 열심히 환자를 열심히 보셔서,
아기 엄마들에게 사랑을 받고 인기가 많은 분이였는데
의약분업이 실시된 뒤 환자의 항의와, 약사들의 문의반 항의반 전화 때문에,
심신이 지칠대로 지치고, 울화통이 터져서 몸에 탈이 난모양입니다.
언제쯤 문을 열게 될지 모르겠답니다.
지금 마음으론 딱 때려 치우고 싶답니다.
어제,그제, 내게 전화하여 자기가 당하고 있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소연하여서,
참아 봅시다, 더 참아 봅시다, 했는데 ......
처방전을 내주면서 환자에게 어느 약국에 가라고 지정해 주는 것이
현행의약분업법에 담합행위로 저촉이 된다하여,
이 순진하고 소심한 양반이 환자에게 약국을 지정 못해 준 모양입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이 약국 저 약국 대구 시내 곳곳으로 흩어진 모양입니다.
시내 곳곳의 약국에서 다 전화가 오더랍니다.
"이런약 없습니다." 라고요.
기가 막힌 건, 차로 2-30분 떨어진 촌 동네 약국에서 전화가와서는
"이런약 없습니더," 비슷한 종류의 약도 없습니다. 그러니 대체조제도 못하겠으니
다시 처방내주세요." 하더랍니다.
열 펄펄 나는 아기를 1시간삼십분 동안 끌고 다닌 아기아빠는
의사욕, 약사욕, 높은XX들 욕, 나랏님욕 고래 고래 소리지르면서 하더라는 군요.
힘없고 빽없는 자기같은 서민들만 골탕먹인다고, 신세한탄을 하더라는군요.
그 여의사는 그환자가 불쌍하고
자신의 의사로서의 손발 꽁꽁 묶인 무력감 때문에
서름이 복 받쳐서 엉 엉 울어버린 모양입니다.
(멀리서 오는 것을 봐서는 오랜 단골환자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약국에서 약을 제대로 짖지 못하고,
대체조제를 하려고 해도 동종의 약이 없어서
환자들이 몇번씩 병원과 약국을 왔다 갔다 해놓으니
"이것들이 누구 죽일락 카나? 우리아가 죽으면 누가 책임질끼고" 하며,
소란을 피웠으니,
최근까지 환자보호자와 의사가 서로 웃고 화기애애하던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던
그 여의사는 도저히 무력감과 스트레스를 못 이긴 것 같습니다.
8월 3일 오후 3시
오후에 진료를 하다가 보니, 가까운데 두 개밖의 약국이 없어서,
두 개의 약국에 다 벌써 30%이상 내 환자가 갔을 것 같아,
그 뒤의 환자들보고는 멀리 떨어진 약국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가
환자들에게 정신나간 의사로 몰릴 뻔 했습니다.
의료기관과 특정약국간의 담합을 방지하기위하여
한 약국에서는 한의료기관의 처방전을 30%이상은 조제할 수 없다는 법이 있다던데
정말 있는 겁니까? 개인의원에도 해당되는 겁니까?
아니면 모종의 불순한 이익집단이 퍼뜨린 빨강색 유언비어입니까?
아니면 작은 놈 들쳐업고 큰놈 질질끌면서 기저귀가방들고 걸어가는 아기어머니
가
체력이 너무 약하고 운동부족인 것 같아 "지옥훈련"시키시려는
나랏님의 높으신 뜻이 있는 겁니까?
"더운데 택시타고 가세요."
"병원비보다 택시값이 더드는데요."
저는 오늘 그런 엄마들을 볼 때 마다 마음이 무거워 지고 송구스러워지고
창피하지만 눈물까지 날려고 하던데 아무래도 내가 밥그릇 싸움에 져서
그러나 봅니다그려.
국민의 비싼 세금들여서
"의약분업하는 나라 우리 나라 좋은나라"선전은 뻔질나게 하는 보복부 장관은
께서는 아직 의약분업법과, 그 시행세칙, 수가계산법등에 대한 팜플렡,
인쇄물 하나 없으니 .....
의사끼리 서로 물어가며, 인터넽에 들어가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우리는
정말 암흑 속에서 헤메고 있습니다.
대통령에게는 의약분업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됐다고 보고 했다던데......
8월3일 오후 4시
저는 가까운 약국들에 제가 즐겨 처방하는 약 일체를 지난 7월말,
올망졸망 박스에 담아서 다 보냈습니다. 우선 약국들이 내가 쓰는 약들을
구비하고, 나의 처방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도와 주고 싶었습니다
제 환자들이 먹을 약이라 알뜰살뜰 챙겨서
몇 년간 써서 정이 들대로 들은 약 가는 사발이랑 이것 저것 챙겨서 보냈습니다.
8월1일부터는 직원들을 두 약국에 10시간씩 근무케하며 우리 꼬마환자들이 가면 정
성껏
돌봐 주라고 당부당부하여 보냈습니다.
우리 직원들이 하는 말 "약사 선생님들이 소아과 약은 한번도 지어 본적이 없다"며
숫제 다 맡기더라는 군요. 저는 약을 직접 조제는 하지말고 도와만 주라고 했습니
다.
좀 많이 떨어진 약국에서 우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당신네 직원을 XX약국과 OO약국에 보내서 약을 짖게 하는 것은 약사법위반이고
담합을 금지한 의약분업법위반이니 고발하겠다."
직원들보고 "박카스 한병 얻어 먹지 말고, 점심때에는 꼭 우리병원에 와서 먹어라."
아직까지 약국사람들 얼굴 한번 못 봤고, 어느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 받은 것도
없고, 오직 나를 믿고 오는 꼬마환자들이 혹시 잘 못 약을 조제받을까봐 한 일이니
어쩌겠습니까? 법을 위반했다면 벌을 받게 되겠지요....
저의 직원이 철수 하고 나면 내가 그들을 어찌 믿고 조제를 맡길지만 걱정하고
있습니다.
소아에게 주는 약이라 1/2 tablet, 3/4 tablet 등으로 처방전을 냈더니,
이름을 밝히지 않은 약사가 전화를 해서는 앞으로는 1 tablet (최소한) 단위로 처방
을 내 달라더군요.
소아과의사들은 너무 째째 하다더군요.
소아과 약은 정말 싫다더군요.
처방전을 그리내면 약이 과량 투여 돼서 약화사고 때 내가 모든 책임을 져야하고,
교과서나 원칙상 그럴수 없다고 했더니, 이분 말이 가관입니다.
"아 그래 원장님 장사 하루이틀 합니까? 어떻게 실제로 그리 조제할 수 있습니
까?
처방전에만 그리내시지....그러다 1 년 쯤 지나면 약가 손실도 상당할 텐데요."
저는 그당시 중치가 막혀 "어 ... 어..."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만,
지금 그분에게 답하고 싶은 말을 생각해 냈습니다.
" 저는 지금까지 환자에게 장사한다고 생각은 될수 있는 대로 안 하려고 노력해 왔
고,
직원들이 정확하게 0.75 TABLET, 0.5 TABLET 정량대로
조제하지 않으면 막 야단을 쳤습니다." 라고요.
8월 4일 오후 5시
열이 펄펄나는 꼬마를 업은 단골 할머니가 들어와서는,
"원장님, 전에는 약이 잘 듣더마는 어제약은 와 안 듣습니까?
믹이다 남은 것 가져 왔으이 이약이 맞능가 봐주이소."
약병을 보니 우리 거고, 색깔도 같으나 도대체 무슨약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 수가 없어 갸우뚱 거리다가 챠트를 보니 이 꼬마는 어제 온 적이 없고 마지막
온게
지난달 중순이었습니다. 어찌 된거냐 물으니, 할머니 말씀이
"어제 디기 덥고 아새끼는 열이 펄펄나서 요밑에 약국에 가서 이야길했더니
OO소아과약이 여기 다 있으니 자기가 지어 주겠닥 캅디다. 엊저녁 밤새 혼났습니
다.
미느리는 병원에가서 안비이고 약국에 가서 약만 지 왔다고 꾸싱거리제...
이 아이가 지 새끼지 내 새끼가? 요새는 약국에 가서 약지야 된다고 카던데..."
완전의약분업법 아무리 잘 만들어 놔야 뭐 하겠습니까?
지켜 줘야할 약사들이 이런 사람들이니...
제가 그동안 임의조제나 대체조제는 내 환자들에게는 절대 하지마라,
나는 여러분을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열심히 돕겠다. 며 약도 비치해주고
직원도 보내서 도와줬는데.... ...
직원들 이야기가 약사 아저씨 정말 착하게 생겼던데....해서 믿었었는데....
앞으로 이런 사람들을 믿고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전을 낼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합니다.
완전의약분업법이 아무리 잘 만들어 진들, 의사들이 진료안하고 약국마다 돌아다
닐 수 도 없고....
요즈음은 진료하는 것이 지옥 같습니다......
8월 5일 아침
오늘은 5시까지만 진료하니 이 진료지옥에서 2시간 빨리 벗어 날 수 있구나
하며 청진기가 들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저 OO이 아빤데요. 어제 열이나 병원에 간 2 살짜리 머시마 기억하십니까?
어제 점심시간에 처방전 주시면서 , 약국가서 주사약하고 약받아 오라고
하셨잔아요. 약국에서 한시간 반가량 기다리다가 OO이가 경기를 했어요.
약이고 주사고 다 때려치우고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더마는
입원하락카데요. 아침에 보니 머시마는 멀쩡한데 한 3일간 입원해야 된답니다.
이때까지는 OO이가 아무리 열이 나도, 선생님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물로
닦아주고 약바로 믹이마 바로 괜찬아서 갔는데 우째해야 좋습니까?
우리는 둘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서, 일부러 어제도 점심시간에 갔는데...
어제오후 오늘 직장에도 못 가고, 이거 이제 아가야들 어찌 키우겄습니까?
요놈의 OOO이 새끼때문에 우리 못 살겄습니다.
의사들 전번 폐업때 끝장을 봐야 했는데....."
아....오늘하루도 지옥이 시작되는 구나....
.
떠들면 밥그릇 싸움한다고,
휴업이나 폐업하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자기 이익만 챙긴다" 고
거룩하고, 정의로우신 정부, 시민단체, 매스콤들은 우리를 악하고 부도덕한
파렴치들이라고 잡아 죽이려 들테니......
저는 그들의 비난이 무서워서 휴진을 못하는게 아닙니다.
저를 찾아오는 저 아픈 어린아기들이 불쌍하고 사랑스러워서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손발 꽁꽁 묵힌채로는 이 지옥같은 진료를 더 할 수도 없습니다.
인터넷 들어가니 "의사놈들 두들겨 패줘야 한다"고 하는 분들 많던데,
어느 한분 오셔서 나를 싫컨 두들겨 패서 진료 못하게 좀 해 주십시오
제발 나 더 이상 진료 못하도록 좀 잡아가 주십시오.
정말 54세의 이 소아과 의사는 울고 싶습니다.
8월 5일 저녁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는 대형약국 사업자와
저녁을 먹으며 나눈 대화중 일부분입니다.
이녀석은 약사도 아니면서 주위의 동네 약국들을 박살낸 녀석입니다
. ..
"파렴치의사"의 "임의 조제,대체 조제를 하면 안돼"s다는 말에,
"동네약국 박살 전문가" 왈
. "정가 2500원짜리 해열제 한 병 저는 덤핑해서 파니까 200원 남슴니다.
그 환자 꼬셔서 병원에 보내서 처방전 한 장만 받아오게 하면
사오천원 그대로 남는다 아임니까? 의사 처방전 이거 큰 돈이라예.
저는 수퍼도 여러개 하고 있는데, 수퍼에서 이삼만원치 팔아봐야
몇 푼 안 남습니다.
의약분업되니 약국장사 이거 땅 집고 헤엄치깁니다.
보사부 장간 부인이 약사라카길래 약사한테 유리하겠구나 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단하네예.
의사들한테 돈 싸가지고 찾아가 로비좀 하지 그랬어요?
김대중이한테 지난 선거때, 디기 섭섭하게 한 모양이지요?
선생님 의사 이제 사양산업이라예. 병원 누 줘 버리고 나하고 대형약국이나
하나더 차립시다. "
"한 약국에서, 한병원의 처방을 30%이상 못 가져가게 한다던데----?"라는
이 파렴치의사 의 질문에,
"순진도 하십니다.
지금 내앞에 있는 OO 약국도 내가 박살내서 나갈락 카이,
다른 사람 이름으로 인수 하면되고,
그래도 안되면 돈 쪼끔 들여서 조제만 하는 약국하나더 내면 됍니다.
생각해 보이소.
하루에 50명보는 의원앞에도 약국이 3개 이상 있어야 하는데,
약국이 그래 15명 볼라고 돈 몇억 몇천만원 들여서 그앞에 들어 가겠습니까?
이런법 다 동네의원 직일라꼬 만든 법이라예.
환자들 지금부터는 약국 멀리 떨어진 의원에는 못갑니다. 안 갑니다.
그리 불편한데 갈라꼬 카겠습니까?
의사들 등신이라예.
이런 법 만드는데도, 의사들은 완전의약분업 완전의약분업만
떠들고 있으이. 그거 돼마 약사들은 얼시구 좋다 카고 있습디다.
우리는 완전의약분업되마 처방전 빼묵어 좋고, 슬쩍 슬쩍 눈치껏 조제약팔고,...
조제약 지금까지 몇푼 안 남았습니다.
영양제, 한약보약 팔아서 남았제. ,,,,,,,
그라고, 이, 에 시장겡제의 사회에서 이 법이 오래 계속 될 것 같습니까?
저 이래배도 X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 받았고,
마켙팅 분야에서 15년간 잔뼈가 굵은 놈입니다."
속이 터져서 떡이 되도록 술을 마셨습니다.
---다음날 이 "파렴치" 의사는 교회도 못 갔습니다.
그래서 내 친구들은 날보고 "돌" 장노라고 하나 봅니다---
8월 6일 오후(일요일)
동료들은 휴업이다, 폐업이다 고생들인데,
우리들의 대표들은 감옥에서 고생하시는데,
저는 일요일 오후 2시에서 다섯시사이 문을 열었습니다.
제가 요즘 "소설 속에 나오는 천사표 의사 허준"이라서 문을 연 것이 아닙니다.
제가 "기독의사회"나 "인의협"회원이라서 문을 연것도 아닙니다.
"기독의사회"는 의과대학때 제가 신앙을 너무 조금가지고 있어서 포기했고,
"인의협"은 서울대 모교수가 "제자들을 도둑놈 안 만들고, 약사 보조수 만들겄
다"길래
차라리 "도둑놈"으로 남으려고 탈퇴했습니다.
저는 그냥 제 개업생활 11년여에
아직도 일요일 오후에 한번도 문 닫아 본적 없고,
그간 휴가 하루도 간적이 없는 기록이 아까와서 문을 열었습니다.
저 정말 "파렴치"한 의사놈이지요. 동료들은 저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저도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1년 만의 처음 휴가를 떠날 겁니다.
8월 12일 토요일
지금 전국의사들이 휴가인데도
저는 토요일날 돌아 오겠다는 환자들과의 약속 때문에 문을 열었습니다.
새까맣게 거슬려온 아이들을 보고
"어디 해수욕장에 갔다 왔나?"했더니
한 엄마왈 "혹시 선생님이 문을 못 여시면 어쩌나... 걱정해 가지고
쟈가 얼굴이 얼굴이 조리 새까매 진 겁니다"
"야는 본래 깜생이라고 내가 어렸을 때부터 불렀는데,,, 와 내 핑계대노..."
지옥 진료를 하면서도 오랜만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아기들을 보고 있으니 사는 것 같고 나에게서, 또 나의 동료들에게서
이런 의사의 보람을 뺏어간 대통령, 차홍봉이, 의약 분업법이 미웠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그렇게 의사들이 폐업하겠다고 경고를 했으니 정부도 어떤 대책을
세워서 적어도 폐업사태까지는 안 끌고 가겠지하는 희망은 많았습니다.
그런 희망도 잠시.
직원이 "원장님, 세무서에서 직원이 세명이나 나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울화가 치밀더군요.
' 김대중이 너, 네가 당한대로 그 숫법 고대로 써먹는구나 '생각하니
지난 30년간 오로지 그 사람을 존경하고 같이울고 웃고했던 내 자신이
정말 미워졌습니다. 이렇게 썩어빠진 인간을 내가 그토록 좋아 했다니.....
그것도 영남지방에서 말입니다.
김대중이 찍어주라고 친구들 모아서 개 한 마리까지 잡아서 먹였는데
그 개값 35만원이 정말 한 스러웠습니다.
"내 잘아는 역술가가 말 하는데, 김대중이가 대통령 되마 정말 잘할거라 카더라."
며 거짖말까지 해 가면서요. 정말 부끄럽습니다.저는 정말 "파렴치"한 사람입니다.
요며칠 정신 상그러워서, 염색도 안한 내 희머리만 믿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당신들 세무서에서 머하러 왔어?
폐업하면 세무조사 하겠다고 협박하러 나온거아이라?
세무서원은 열심히 세금이나 잘 걷으면 되지, 이사람들 협박단 조직했나?
오데서 협박하고 다녀? 이거 당신들 직무유기고, 월권행위라.!!!"
폐업철회 동의서에 싸인하라 하길래
"당신들 정말 형편없는 공무원들이네...
지금은 자유 민주주의국가야, 당신들 지금이 왜놈시대가? 빨갱이 시대가?
아니면 박정희시대가? 어디서 세금내는 나라의 주인한테 협박이야?
김대중이 2년밖에 안 남았어. 이리 충성해가지고 머 할라꼬카노?"
앞으로 계속 문열겠다 서약서에라도 싸인 해달라고 하기에,
더 화가 나서 서류뭉치를 홱 집어 던졌습니다.
이나라에 대한 비애와, 그 세무서원들의 어색해하는 표정에 연민의 정에
눈물이 왈칵나며 분노가 치밀더군요.
내가 하도 흥분하니 직원들과 세무서원들이 나를 달래더군요.
그러니 더 서럽습디다.
한참후에, 정신을 가다듬고 세무서원들에게 자리를 권한 뒤,
"나이 깨나 된 사람이 화를 너무 내서 미안합니다.
이렇게 다니실려면 왜 의사들이 이렇게 저항하는지 아셔야 합니다.
여기 컴퓨터 보세요.
의약 분업 전에는 병원에서 조제해서 투약하는데 150원 줬습니다.
여러분은 세무서원이라 돈 문제가 나오면 이해를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의약분업후에 의사처방전 1,150 (조제료를 빼고 나서 상승분) 과
약사조제료 3,200얼마 거든요.
똑 같은약을 국민들은
150원 들였던것을 4,350원이나 더들여야 하게 됐습니다.
150원 들였던것을 4,350원이나 더들여야 하게 됐습니다.
또 있습니다.
주사제 조제료 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약국에서 주사약 몽땅 사놨다가 앰풀하나 달랑 집어주면, 2,840원 내지
1,420원 받습니다
50원짜리도 200원 짜리도 주사약 값이 얼마든지 간에 말입니다.
그러이까네 소아환자 하루 재진오면 보통 총 의료보험비가
8,000원 하던게 12,000원 13,000원이 됩니다. 몇 퍼센트요?
이거 어느놈들이 나라 망해 묵으려고 작심하고 나선겁니다.
이거 사기예요 사기. 국민들은 눈 뻔히 뜨고 당하고 있는 겁니다.
돈 다 약사들 갖다주라 하세요. 나는 상관 안합니다.
국민들이 손해나지 내 손해 아니고 조렇게 시민단체들이 의약분업, 의약분업하니
나중에 의료보험 망하믄 그놈들 한테가서 따지락 카이소.
신문이나 매스콤 내년 되서 대형 약국사업가 재벌 만들고 나라 망해 묵고 나면
그때 무슨 소리 할란지 내 꼭 볼끼요.
의사들보고 도둑놈 도둑놈하지 마이소.
우리환자들한테 받은 돈 갖고는 산오징어 한 마리도 못사요
그래도 지금까지 성심성의껏 진료하고 왔어요.
나는 의사가 진료하는데 손발 꽉꽉 안 묶어 놓고,
의사 밥그릇 싸움한다고 욕만 안하면 살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데모하는 깁니다.
국민들은 다 알아 줄겁니다."
맨 끝에 앉은 젊은 세무서 아저씨 답 왈
" 정말 진료 받아보이 징그럽데예. 전에는 한 10분 하던기
이번에 진료 받아보이 약 타는데 2시간이라예 그것도 땡빝에서 ,
이놈의 약국에 의자가 있나. 공간이 있나. 전부 밖에서 기디맀어요.
지가 오후에 늦은것도 아이 딕고 병원에 가서라요.
돈도 그만큼이나 올랏어요? 우리 의료보험료 또 왕창 띠겠네.
월급재이가 봉이라 봉."
"그러이까 이런거 들고 댕기미 협박하지 말란 말이요.
나같으모 국민들이 의사들한테 장학금 주겄다.
내년에 의사들 세금 왕창 좀 깍아줘요."
차도 한잔 대접 못하고 쫓아 보냈습니다
8월15일 아침 7시
토요일 이후로 어제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진료비 거금1,000원이나 올려 준다면서 국고에 2조원이나 축이 난다고 해서
그 거금 받아 나라 망해 먹을까봐 문 못 열겠씁니다.
약사들 4,000원 줬으니, 그러면 8조원 국가재정 축 나겠네요.
우리 줄거 헐벗고 굼주린 대형 약국 재벌 갖다 주십시오.
우리는 밥그릇 싸움하느라고 헛배 많이 불러 있으니....
우리 큰아이 한반 여학생 "아킬레스"건이 나갔다는데 그래서 문 못 열겠습니다
우리 작은놈 친구 뽀식이가 많이 다쳤다는데 그래서 문 못 열겠습니다.
나중에 늙어서 우리 아이들이 아버지 정말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구박하믄
어이합니까?
이대로 나가서 손 발 꽁 꽁 묵힌채 지옥 진료 할 걸 생각하니 정말 못 나가겠습니다.
문 안 열면 정부, 시민단체, 매스컴이 파렴치한 의사라 할거고
문 열면 내마음이 나보고 파렴치한 인간이라 할테니,
차라리 썩어빠진 놈들한테 욕먹으며
내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img src='http://eris.interpia98.net/~jje1015/image/face/bitimg14.gif' border=0 alt='211.44.46.185'> <b>김정배</b> (<a href="jbaekim@hananet.net&toname=김정배"" TARGET="_blank">http://eris.interpia98.net/~jje1015/cgi-bin/technote/main.cgi?board=사는이야기&command=guest_email&tomail=jbaekim@hananet.net&toname=김정배" target='ssykim' onClick="fork('techboard')"><img src=http://eris.interpia98.net/~jje1015/image/face/bitimg19.gif border=0 alt='jbaekim@hananet.net'></a>) 08/15[21:52]
강욱아, 네가 올린 글 잘 읽어 보았다. 오늘 오랜만에 쉬게 되어 이 곳에
들러 보았더니, 네 글이 있어 읽어보았다. 신문지상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서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가 있더군. 조금 네 마음을 읽었다고나 할까? 의
사들의 마음을 읽었다고 할까? 현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정
말 그 글에서처럼 우리 아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도 용납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 글에서처럼 모든 의사가 환
도저히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군요.
메디게이트라는 의사 관련 사이트에 올라 오는 글들
읽느라고, 내 정신도 나가고.
휴가 가서도 이 짓 해야 될것 같군요.
울산 가서 만나요.
정말 우리의 현실을 잘 대변한 글이라서 또 올립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꼭 읽어봐야 될 글이라서.
우리 국민이 무얼 속고 있는지도.
어느 "파렴치의사"의 의약분업 진료일기
8월 3일 오전 10시
오늘 아침에 여의사이신 김원장이 문을 며칠간 닫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지난 5년간 한동네에서 나란히 소아과를 개원하여
누구보다도 열심히 환자를 열심히 보셔서,
아기 엄마들에게 사랑을 받고 인기가 많은 분이였는데
의약분업이 실시된 뒤 환자의 항의와, 약사들의 문의반 항의반 전화 때문에,
심신이 지칠대로 지치고, 울화통이 터져서 몸에 탈이 난모양입니다.
언제쯤 문을 열게 될지 모르겠답니다.
지금 마음으론 딱 때려 치우고 싶답니다.
어제,그제, 내게 전화하여 자기가 당하고 있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소연하여서,
참아 봅시다, 더 참아 봅시다, 했는데 ......
처방전을 내주면서 환자에게 어느 약국에 가라고 지정해 주는 것이
현행의약분업법에 담합행위로 저촉이 된다하여,
이 순진하고 소심한 양반이 환자에게 약국을 지정 못해 준 모양입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이 약국 저 약국 대구 시내 곳곳으로 흩어진 모양입니다.
시내 곳곳의 약국에서 다 전화가 오더랍니다.
"이런약 없습니다." 라고요.
기가 막힌 건, 차로 2-30분 떨어진 촌 동네 약국에서 전화가와서는
"이런약 없습니더," 비슷한 종류의 약도 없습니다. 그러니 대체조제도 못하겠으니
다시 처방내주세요." 하더랍니다.
열 펄펄 나는 아기를 1시간삼십분 동안 끌고 다닌 아기아빠는
의사욕, 약사욕, 높은XX들 욕, 나랏님욕 고래 고래 소리지르면서 하더라는 군요.
힘없고 빽없는 자기같은 서민들만 골탕먹인다고, 신세한탄을 하더라는군요.
그 여의사는 그환자가 불쌍하고
자신의 의사로서의 손발 꽁꽁 묶인 무력감 때문에
서름이 복 받쳐서 엉 엉 울어버린 모양입니다.
(멀리서 오는 것을 봐서는 오랜 단골환자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약국에서 약을 제대로 짖지 못하고,
대체조제를 하려고 해도 동종의 약이 없어서
환자들이 몇번씩 병원과 약국을 왔다 갔다 해놓으니
"이것들이 누구 죽일락 카나? 우리아가 죽으면 누가 책임질끼고" 하며,
소란을 피웠으니,
최근까지 환자보호자와 의사가 서로 웃고 화기애애하던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던
그 여의사는 도저히 무력감과 스트레스를 못 이긴 것 같습니다.
8월 3일 오후 3시
오후에 진료를 하다가 보니, 가까운데 두 개밖의 약국이 없어서,
두 개의 약국에 다 벌써 30%이상 내 환자가 갔을 것 같아,
그 뒤의 환자들보고는 멀리 떨어진 약국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가
환자들에게 정신나간 의사로 몰릴 뻔 했습니다.
의료기관과 특정약국간의 담합을 방지하기위하여
한 약국에서는 한의료기관의 처방전을 30%이상은 조제할 수 없다는 법이 있다던데
정말 있는 겁니까? 개인의원에도 해당되는 겁니까?
아니면 모종의 불순한 이익집단이 퍼뜨린 빨강색 유언비어입니까?
아니면 작은 놈 들쳐업고 큰놈 질질끌면서 기저귀가방들고 걸어가는 아기어머니
가
체력이 너무 약하고 운동부족인 것 같아 "지옥훈련"시키시려는
나랏님의 높으신 뜻이 있는 겁니까?
"더운데 택시타고 가세요."
"병원비보다 택시값이 더드는데요."
저는 오늘 그런 엄마들을 볼 때 마다 마음이 무거워 지고 송구스러워지고
창피하지만 눈물까지 날려고 하던데 아무래도 내가 밥그릇 싸움에 져서
그러나 봅니다그려.
국민의 비싼 세금들여서
"의약분업하는 나라 우리 나라 좋은나라"선전은 뻔질나게 하는 보복부 장관은
께서는 아직 의약분업법과, 그 시행세칙, 수가계산법등에 대한 팜플렡,
인쇄물 하나 없으니 .....
의사끼리 서로 물어가며, 인터넽에 들어가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우리는
정말 암흑 속에서 헤메고 있습니다.
대통령에게는 의약분업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됐다고 보고 했다던데......
8월3일 오후 4시
저는 가까운 약국들에 제가 즐겨 처방하는 약 일체를 지난 7월말,
올망졸망 박스에 담아서 다 보냈습니다. 우선 약국들이 내가 쓰는 약들을
구비하고, 나의 처방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도와 주고 싶었습니다
제 환자들이 먹을 약이라 알뜰살뜰 챙겨서
몇 년간 써서 정이 들대로 들은 약 가는 사발이랑 이것 저것 챙겨서 보냈습니다.
8월1일부터는 직원들을 두 약국에 10시간씩 근무케하며 우리 꼬마환자들이 가면 정
성껏
돌봐 주라고 당부당부하여 보냈습니다.
우리 직원들이 하는 말 "약사 선생님들이 소아과 약은 한번도 지어 본적이 없다"며
숫제 다 맡기더라는 군요. 저는 약을 직접 조제는 하지말고 도와만 주라고 했습니
다.
좀 많이 떨어진 약국에서 우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당신네 직원을 XX약국과 OO약국에 보내서 약을 짖게 하는 것은 약사법위반이고
담합을 금지한 의약분업법위반이니 고발하겠다."
직원들보고 "박카스 한병 얻어 먹지 말고, 점심때에는 꼭 우리병원에 와서 먹어라."
아직까지 약국사람들 얼굴 한번 못 봤고, 어느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 받은 것도
없고, 오직 나를 믿고 오는 꼬마환자들이 혹시 잘 못 약을 조제받을까봐 한 일이니
어쩌겠습니까? 법을 위반했다면 벌을 받게 되겠지요....
저의 직원이 철수 하고 나면 내가 그들을 어찌 믿고 조제를 맡길지만 걱정하고
있습니다.
소아에게 주는 약이라 1/2 tablet, 3/4 tablet 등으로 처방전을 냈더니,
이름을 밝히지 않은 약사가 전화를 해서는 앞으로는 1 tablet (최소한) 단위로 처방
을 내 달라더군요.
소아과의사들은 너무 째째 하다더군요.
소아과 약은 정말 싫다더군요.
처방전을 그리내면 약이 과량 투여 돼서 약화사고 때 내가 모든 책임을 져야하고,
교과서나 원칙상 그럴수 없다고 했더니, 이분 말이 가관입니다.
"아 그래 원장님 장사 하루이틀 합니까? 어떻게 실제로 그리 조제할 수 있습니
까?
처방전에만 그리내시지....그러다 1 년 쯤 지나면 약가 손실도 상당할 텐데요."
저는 그당시 중치가 막혀 "어 ... 어..."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만,
지금 그분에게 답하고 싶은 말을 생각해 냈습니다.
" 저는 지금까지 환자에게 장사한다고 생각은 될수 있는 대로 안 하려고 노력해 왔
고,
직원들이 정확하게 0.75 TABLET, 0.5 TABLET 정량대로
조제하지 않으면 막 야단을 쳤습니다." 라고요.
8월 4일 오후 5시
열이 펄펄나는 꼬마를 업은 단골 할머니가 들어와서는,
"원장님, 전에는 약이 잘 듣더마는 어제약은 와 안 듣습니까?
믹이다 남은 것 가져 왔으이 이약이 맞능가 봐주이소."
약병을 보니 우리 거고, 색깔도 같으나 도대체 무슨약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 수가 없어 갸우뚱 거리다가 챠트를 보니 이 꼬마는 어제 온 적이 없고 마지막
온게
지난달 중순이었습니다. 어찌 된거냐 물으니, 할머니 말씀이
"어제 디기 덥고 아새끼는 열이 펄펄나서 요밑에 약국에 가서 이야길했더니
OO소아과약이 여기 다 있으니 자기가 지어 주겠닥 캅디다. 엊저녁 밤새 혼났습니
다.
미느리는 병원에가서 안비이고 약국에 가서 약만 지 왔다고 꾸싱거리제...
이 아이가 지 새끼지 내 새끼가? 요새는 약국에 가서 약지야 된다고 카던데..."
완전의약분업법 아무리 잘 만들어 놔야 뭐 하겠습니까?
지켜 줘야할 약사들이 이런 사람들이니...
제가 그동안 임의조제나 대체조제는 내 환자들에게는 절대 하지마라,
나는 여러분을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열심히 돕겠다. 며 약도 비치해주고
직원도 보내서 도와줬는데.... ...
직원들 이야기가 약사 아저씨 정말 착하게 생겼던데....해서 믿었었는데....
앞으로 이런 사람들을 믿고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전을 낼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합니다.
완전의약분업법이 아무리 잘 만들어 진들, 의사들이 진료안하고 약국마다 돌아다
닐 수 도 없고....
요즈음은 진료하는 것이 지옥 같습니다......
8월 5일 아침
오늘은 5시까지만 진료하니 이 진료지옥에서 2시간 빨리 벗어 날 수 있구나
하며 청진기가 들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저 OO이 아빤데요. 어제 열이나 병원에 간 2 살짜리 머시마 기억하십니까?
어제 점심시간에 처방전 주시면서 , 약국가서 주사약하고 약받아 오라고
하셨잔아요. 약국에서 한시간 반가량 기다리다가 OO이가 경기를 했어요.
약이고 주사고 다 때려치우고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더마는
입원하락카데요. 아침에 보니 머시마는 멀쩡한데 한 3일간 입원해야 된답니다.
이때까지는 OO이가 아무리 열이 나도, 선생님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물로
닦아주고 약바로 믹이마 바로 괜찬아서 갔는데 우째해야 좋습니까?
우리는 둘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서, 일부러 어제도 점심시간에 갔는데...
어제오후 오늘 직장에도 못 가고, 이거 이제 아가야들 어찌 키우겄습니까?
요놈의 OOO이 새끼때문에 우리 못 살겄습니다.
의사들 전번 폐업때 끝장을 봐야 했는데....."
아....오늘하루도 지옥이 시작되는 구나....
.
떠들면 밥그릇 싸움한다고,
휴업이나 폐업하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자기 이익만 챙긴다" 고
거룩하고, 정의로우신 정부, 시민단체, 매스콤들은 우리를 악하고 부도덕한
파렴치들이라고 잡아 죽이려 들테니......
저는 그들의 비난이 무서워서 휴진을 못하는게 아닙니다.
저를 찾아오는 저 아픈 어린아기들이 불쌍하고 사랑스러워서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손발 꽁꽁 묵힌채로는 이 지옥같은 진료를 더 할 수도 없습니다.
인터넷 들어가니 "의사놈들 두들겨 패줘야 한다"고 하는 분들 많던데,
어느 한분 오셔서 나를 싫컨 두들겨 패서 진료 못하게 좀 해 주십시오
제발 나 더 이상 진료 못하도록 좀 잡아가 주십시오.
정말 54세의 이 소아과 의사는 울고 싶습니다.
8월 5일 저녁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는 대형약국 사업자와
저녁을 먹으며 나눈 대화중 일부분입니다.
이녀석은 약사도 아니면서 주위의 동네 약국들을 박살낸 녀석입니다
. ..
"파렴치의사"의 "임의 조제,대체 조제를 하면 안돼"s다는 말에,
"동네약국 박살 전문가" 왈
. "정가 2500원짜리 해열제 한 병 저는 덤핑해서 파니까 200원 남슴니다.
그 환자 꼬셔서 병원에 보내서 처방전 한 장만 받아오게 하면
사오천원 그대로 남는다 아임니까? 의사 처방전 이거 큰 돈이라예.
저는 수퍼도 여러개 하고 있는데, 수퍼에서 이삼만원치 팔아봐야
몇 푼 안 남습니다.
의약분업되니 약국장사 이거 땅 집고 헤엄치깁니다.
보사부 장간 부인이 약사라카길래 약사한테 유리하겠구나 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단하네예.
의사들한테 돈 싸가지고 찾아가 로비좀 하지 그랬어요?
김대중이한테 지난 선거때, 디기 섭섭하게 한 모양이지요?
선생님 의사 이제 사양산업이라예. 병원 누 줘 버리고 나하고 대형약국이나
하나더 차립시다. "
"한 약국에서, 한병원의 처방을 30%이상 못 가져가게 한다던데----?"라는
이 파렴치의사 의 질문에,
"순진도 하십니다.
지금 내앞에 있는 OO 약국도 내가 박살내서 나갈락 카이,
다른 사람 이름으로 인수 하면되고,
그래도 안되면 돈 쪼끔 들여서 조제만 하는 약국하나더 내면 됍니다.
생각해 보이소.
하루에 50명보는 의원앞에도 약국이 3개 이상 있어야 하는데,
약국이 그래 15명 볼라고 돈 몇억 몇천만원 들여서 그앞에 들어 가겠습니까?
이런법 다 동네의원 직일라꼬 만든 법이라예.
환자들 지금부터는 약국 멀리 떨어진 의원에는 못갑니다. 안 갑니다.
그리 불편한데 갈라꼬 카겠습니까?
의사들 등신이라예.
이런 법 만드는데도, 의사들은 완전의약분업 완전의약분업만
떠들고 있으이. 그거 돼마 약사들은 얼시구 좋다 카고 있습디다.
우리는 완전의약분업되마 처방전 빼묵어 좋고, 슬쩍 슬쩍 눈치껏 조제약팔고,...
조제약 지금까지 몇푼 안 남았습니다.
영양제, 한약보약 팔아서 남았제. ,,,,,,,
그라고, 이, 에 시장겡제의 사회에서 이 법이 오래 계속 될 것 같습니까?
저 이래배도 X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 받았고,
마켙팅 분야에서 15년간 잔뼈가 굵은 놈입니다."
속이 터져서 떡이 되도록 술을 마셨습니다.
---다음날 이 "파렴치" 의사는 교회도 못 갔습니다.
그래서 내 친구들은 날보고 "돌" 장노라고 하나 봅니다---
8월 6일 오후(일요일)
동료들은 휴업이다, 폐업이다 고생들인데,
우리들의 대표들은 감옥에서 고생하시는데,
저는 일요일 오후 2시에서 다섯시사이 문을 열었습니다.
제가 요즘 "소설 속에 나오는 천사표 의사 허준"이라서 문을 연 것이 아닙니다.
제가 "기독의사회"나 "인의협"회원이라서 문을 연것도 아닙니다.
"기독의사회"는 의과대학때 제가 신앙을 너무 조금가지고 있어서 포기했고,
"인의협"은 서울대 모교수가 "제자들을 도둑놈 안 만들고, 약사 보조수 만들겄
다"길래
차라리 "도둑놈"으로 남으려고 탈퇴했습니다.
저는 그냥 제 개업생활 11년여에
아직도 일요일 오후에 한번도 문 닫아 본적 없고,
그간 휴가 하루도 간적이 없는 기록이 아까와서 문을 열었습니다.
저 정말 "파렴치"한 의사놈이지요. 동료들은 저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저도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1년 만의 처음 휴가를 떠날 겁니다.
8월 12일 토요일
지금 전국의사들이 휴가인데도
저는 토요일날 돌아 오겠다는 환자들과의 약속 때문에 문을 열었습니다.
새까맣게 거슬려온 아이들을 보고
"어디 해수욕장에 갔다 왔나?"했더니
한 엄마왈 "혹시 선생님이 문을 못 여시면 어쩌나... 걱정해 가지고
쟈가 얼굴이 얼굴이 조리 새까매 진 겁니다"
"야는 본래 깜생이라고 내가 어렸을 때부터 불렀는데,,, 와 내 핑계대노..."
지옥 진료를 하면서도 오랜만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아기들을 보고 있으니 사는 것 같고 나에게서, 또 나의 동료들에게서
이런 의사의 보람을 뺏어간 대통령, 차홍봉이, 의약 분업법이 미웠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그렇게 의사들이 폐업하겠다고 경고를 했으니 정부도 어떤 대책을
세워서 적어도 폐업사태까지는 안 끌고 가겠지하는 희망은 많았습니다.
그런 희망도 잠시.
직원이 "원장님, 세무서에서 직원이 세명이나 나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울화가 치밀더군요.
' 김대중이 너, 네가 당한대로 그 숫법 고대로 써먹는구나 '생각하니
지난 30년간 오로지 그 사람을 존경하고 같이울고 웃고했던 내 자신이
정말 미워졌습니다. 이렇게 썩어빠진 인간을 내가 그토록 좋아 했다니.....
그것도 영남지방에서 말입니다.
김대중이 찍어주라고 친구들 모아서 개 한 마리까지 잡아서 먹였는데
그 개값 35만원이 정말 한 스러웠습니다.
"내 잘아는 역술가가 말 하는데, 김대중이가 대통령 되마 정말 잘할거라 카더라."
며 거짖말까지 해 가면서요. 정말 부끄럽습니다.저는 정말 "파렴치"한 사람입니다.
요며칠 정신 상그러워서, 염색도 안한 내 희머리만 믿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당신들 세무서에서 머하러 왔어?
폐업하면 세무조사 하겠다고 협박하러 나온거아이라?
세무서원은 열심히 세금이나 잘 걷으면 되지, 이사람들 협박단 조직했나?
오데서 협박하고 다녀? 이거 당신들 직무유기고, 월권행위라.!!!"
폐업철회 동의서에 싸인하라 하길래
"당신들 정말 형편없는 공무원들이네...
지금은 자유 민주주의국가야, 당신들 지금이 왜놈시대가? 빨갱이 시대가?
아니면 박정희시대가? 어디서 세금내는 나라의 주인한테 협박이야?
김대중이 2년밖에 안 남았어. 이리 충성해가지고 머 할라꼬카노?"
앞으로 계속 문열겠다 서약서에라도 싸인 해달라고 하기에,
더 화가 나서 서류뭉치를 홱 집어 던졌습니다.
이나라에 대한 비애와, 그 세무서원들의 어색해하는 표정에 연민의 정에
눈물이 왈칵나며 분노가 치밀더군요.
내가 하도 흥분하니 직원들과 세무서원들이 나를 달래더군요.
그러니 더 서럽습디다.
한참후에, 정신을 가다듬고 세무서원들에게 자리를 권한 뒤,
"나이 깨나 된 사람이 화를 너무 내서 미안합니다.
이렇게 다니실려면 왜 의사들이 이렇게 저항하는지 아셔야 합니다.
여기 컴퓨터 보세요.
의약 분업 전에는 병원에서 조제해서 투약하는데 150원 줬습니다.
여러분은 세무서원이라 돈 문제가 나오면 이해를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의약분업후에 의사처방전 1,150 (조제료를 빼고 나서 상승분) 과
약사조제료 3,200얼마 거든요.
똑 같은약을 국민들은
150원 들였던것을 4,350원이나 더들여야 하게 됐습니다.
150원 들였던것을 4,350원이나 더들여야 하게 됐습니다.
또 있습니다.
주사제 조제료 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약국에서 주사약 몽땅 사놨다가 앰풀하나 달랑 집어주면, 2,840원 내지
1,420원 받습니다
50원짜리도 200원 짜리도 주사약 값이 얼마든지 간에 말입니다.
그러이까네 소아환자 하루 재진오면 보통 총 의료보험비가
8,000원 하던게 12,000원 13,000원이 됩니다. 몇 퍼센트요?
이거 어느놈들이 나라 망해 묵으려고 작심하고 나선겁니다.
이거 사기예요 사기. 국민들은 눈 뻔히 뜨고 당하고 있는 겁니다.
돈 다 약사들 갖다주라 하세요. 나는 상관 안합니다.
국민들이 손해나지 내 손해 아니고 조렇게 시민단체들이 의약분업, 의약분업하니
나중에 의료보험 망하믄 그놈들 한테가서 따지락 카이소.
신문이나 매스콤 내년 되서 대형 약국사업가 재벌 만들고 나라 망해 묵고 나면
그때 무슨 소리 할란지 내 꼭 볼끼요.
의사들보고 도둑놈 도둑놈하지 마이소.
우리환자들한테 받은 돈 갖고는 산오징어 한 마리도 못사요
그래도 지금까지 성심성의껏 진료하고 왔어요.
나는 의사가 진료하는데 손발 꽉꽉 안 묶어 놓고,
의사 밥그릇 싸움한다고 욕만 안하면 살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데모하는 깁니다.
국민들은 다 알아 줄겁니다."
맨 끝에 앉은 젊은 세무서 아저씨 답 왈
" 정말 진료 받아보이 징그럽데예. 전에는 한 10분 하던기
이번에 진료 받아보이 약 타는데 2시간이라예 그것도 땡빝에서 ,
이놈의 약국에 의자가 있나. 공간이 있나. 전부 밖에서 기디맀어요.
지가 오후에 늦은것도 아이 딕고 병원에 가서라요.
돈도 그만큼이나 올랏어요? 우리 의료보험료 또 왕창 띠겠네.
월급재이가 봉이라 봉."
"그러이까 이런거 들고 댕기미 협박하지 말란 말이요.
나같으모 국민들이 의사들한테 장학금 주겄다.
내년에 의사들 세금 왕창 좀 깍아줘요."
차도 한잔 대접 못하고 쫓아 보냈습니다
8월15일 아침 7시
토요일 이후로 어제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진료비 거금1,000원이나 올려 준다면서 국고에 2조원이나 축이 난다고 해서
그 거금 받아 나라 망해 먹을까봐 문 못 열겠씁니다.
약사들 4,000원 줬으니, 그러면 8조원 국가재정 축 나겠네요.
우리 줄거 헐벗고 굼주린 대형 약국 재벌 갖다 주십시오.
우리는 밥그릇 싸움하느라고 헛배 많이 불러 있으니....
우리 큰아이 한반 여학생 "아킬레스"건이 나갔다는데 그래서 문 못 열겠습니다
우리 작은놈 친구 뽀식이가 많이 다쳤다는데 그래서 문 못 열겠습니다.
나중에 늙어서 우리 아이들이 아버지 정말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구박하믄
어이합니까?
이대로 나가서 손 발 꽁 꽁 묵힌채 지옥 진료 할 걸 생각하니 정말 못 나가겠습니다.
문 안 열면 정부, 시민단체, 매스컴이 파렴치한 의사라 할거고
문 열면 내마음이 나보고 파렴치한 인간이라 할테니,
차라리 썩어빠진 놈들한테 욕먹으며
내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img src='http://eris.interpia98.net/~jje1015/image/face/bitimg14.gif' border=0 alt='211.44.46.185'> <b>김정배</b> (<a href="jbaekim@hananet.net&toname=김정배"" TARGET="_blank">http://eris.interpia98.net/~jje1015/cgi-bin/technote/main.cgi?board=사는이야기&command=guest_email&tomail=jbaekim@hananet.net&toname=김정배" target='ssykim' onClick="fork('techboard')"><img src=http://eris.interpia98.net/~jje1015/image/face/bitimg19.gif border=0 alt='jbaekim@hananet.net'></a>) 08/15[21:52]
강욱아, 네가 올린 글 잘 읽어 보았다. 오늘 오랜만에 쉬게 되어 이 곳에
들러 보았더니, 네 글이 있어 읽어보았다. 신문지상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서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가 있더군. 조금 네 마음을 읽었다고나 할까? 의
사들의 마음을 읽었다고 할까? 현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정
말 그 글에서처럼 우리 아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도 용납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 글에서처럼 모든 의사가 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