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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해주는 친구

정강욱 작성일 00-08-21 22:42 13,115회 0건

본문

사실 이번 의학분업 사태(?)로 나를 포함한 많은 의사들이
느낀 점이 많다.
 우리가 이토록 수모를 당하는 것은,그동안 의사들이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무관심했던 죄.
민초의 고충을 헤아리려 하지 않은 죄.
나만 잘 살면 되지,,하고  대충대충 산 죄.
그래도 잘 되겠지 하던 무사안일했던 죄.
팔당댐이 오염되고, 낙동강이 썩어가도 입다물고 나 몰라라 했던 죄.
제 주머니 잔돈 꽤나 들어온다고, 남이야 어떻게 사는지 관심조차 없었던 죄.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궁금해 하지도 않은 죄.
우리보다 못 먹고, 못 입는 사람들에  무관심했던 죄.
돈없어 제대로 치료 못 받을 환자들 어떻게 될지 생각도 못한 죄.
-----
무작정 생각해도 우리가 지은 죄가 너무 많은 것 같구만.
지금 우리가 이런 죄값 치르는 것 같다.

부기야  너만이라도 이해해주니 답답한 마음 가라 앉는 듯하고,
지금이 우리 의사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한번 더 반성하게끔 해주는 좋은 기회인것 같기도 한다.

마구 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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