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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다!!!

백부기 작성일 00-08-21 16:13 13,340회 0건

본문

너희들 알다시피 나는 SK 울산 공장에 근무한다.
공장 특성상(고온, 고압) 인체사고가 자주 나는 곳이라 공장 내에 의무실이 있고,
그 의무실엔 의사 1명이랑 간호사 두 명이 있다.
이 의무실이 우리 사무실 바로 옆에 있는 관계로 전날 술 먹고 나면 다음날은 이 의무실은 내 여관이 된다.
그래서 하종호가 나만 보면
"니 임마! 회사 양호실에 잠 자러 출근하나?" 하고 자주 갈군다.
어쨌든 지리적 여건과 개인 생활의 방탕함으로 인해 나는 의무실의 VIP로 통한다.
내가 가면 아무말 안해도 입원실 침대 사용을 묵인해 주고, 상태가 좀 심하다 싶으면 알아서 링게루 꼽아준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나는 더욱 자주 의무실에 입원해 준다.
이 의무실 사람들이(거의 나의 주치의+간호사) 참 말을 아끼는 스타일인데, 의약분업이후로 말이 많아졌다.
술 덜 깨서 상태도 안 좋은 나를 붙들고 막 이야기한다. 몸이 피곤해서 듣기 싫지만, 이제까지의 인간적 관계를 고려해서 들어준다.
내용이 재미도 없고 어려워서 잘 이해는 안 되었지만 그 선한 사람들이 술 덜깬 나를 붙들고 그토록 떠든다는건 분명히 답답하기 때문이리라는 생각은 했다.
그러다 맨정신으로 강욱이가 올린 글 읽어보니 이거 참 답답하고 분통 터지네.

그러나 나는 얼마 못가 또 3자가 되버릴거다.
세월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며 의약분업이 뭔지, 전공의들의 눈물이 뭔지 잊고 그냥 살거다.
이게 대한민국 살면서 분노와 답답함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그래서 쉽게 체념해 버리는 대한민국 백성이다.
결국은 많이 아는 자들이 싸울수 밖에 없다.
이제까지 대한민국은 그 소수의 많이 아는자들의 피눈물을 거름으로 조금씩 나아졌으니까 요번에도 강욱이, 훈철이, 두영이, 병진이처럼 아는 자들이 피눈물 흘리며 싸울수 밖에...

공권력이니 언론이니 하는 첨단무기를 가진 고지리같은 놈들과 맨몸으로 싸워야 되는 너희들 생각하니 답답하고, 그런 너희를 싸움을 위해서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나를 보니 또 답답하다.

참 답답한 세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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