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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는 길목에서

주성태 작성일 00-10-26 17:48 15,972회 0건

본문

서울 도심의 회사옆 교회의 정원에 노란 은행잎이 하나씩 눈에 뛰기 시작한다.
15년이 흘렀던가?열두시 넘어 막판 학력고사에 대비하는라 공부도 안되는데
남아서 있던 그 시절이 문득 생각난다.
지금쯤이면 교실이 조금씩 술렁 거리고 남고앞의 분식집으로 라면 먹으러 가는
녀석도 있었고 가까운 하숙집에 들러 저녁을 때우러 가는 놈들도 있었지.
지금은 가을의 끝이라 작은 테니스 공을 차기에는 어두웠지만 어두워지기전에
차던 그 재미도 제법 있었지...
아주 먼 옛날의 이야기가 몇학년때인지 기억이 다소 햇깔리지만 그래도 그 시절
이 간혹 생각난다.
아마 그때 이맘때쯤 모의고사가 있었고 아마 난 그전날 마타하리를 본모양이다.
상연..태훈..지현..준모..순열..다 아득한 옛날의 이름이고 그리운 이름이다.

 두달전 비가 내리는 어느 여름날 이곳을 알았다.반가운 이름도 있었고 이젠
낯선 이름도 있었다.물론 부기같은 녀석은 워낙 유명해서 여전히 기억이 나고
하여튼 반가운 이름과 글들이였다.몇번이나 병수의 메일을 무의식중으로 받고
조금은 반가워하면서 조회만 했었지.언제가 편한 모습으로 한번씩 볼수 있겠지.

 15년이 지난 가을을 우린 맞이 하고 있다.사회에서 가정에서 조금은 자리를 잡은
위치에 우리는 서있다.할일도 많고 생각할것도 많은 이 시절..우리의 만남은
아마도 2~3년 후면 조금은 더 크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전부 모일수는 없겠지만 중간 중간 서로를 보더라도 반갑게 보자구..
작은 모임이 크게 되면 반대항으로라도 뭔가 할수 있겠지.

 가을 저녁이 깊어 간다.퇴근시간 몇분 남겨 놓고 쓰는 글이고 그래서 두서가 없다.
언제 어디서 보던 반가울 거다.

 모두들 건강히 지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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