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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마에게

엄경섭 작성일 00-11-19 03:14 16,556회 0건

본문

색마에게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나는  떼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바다  성산포-

전화 한통화로 우리의 이십대와 삼십대를 어찌 다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울산은 제법 겨울 맛이 난다.
밤이면 더욱 더...
언제나 발정기 수캐처럼 솟아나는 힘을 감당 못해 점심 시간,
저녁 시간 축구를 하다 들어와 땀 냄새를 풍기며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씩씩거리며 호민이랑 책상에 엎드려
발 냄새를 풍기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참. 김호민이는 뭐 하고 사는지?
어찌들 사는지 궁금한 놈들이 많다.
울산에서
남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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