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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의 한자공부 - 퍼온글

박창홍 작성일 03-12-15 11:07 9,942회 0건

본문


    마누라의 한자 공부




요즘 마누라가 뒤늦게 한문 공부를 한답시고 문화센타에

다니드니 오늘은 드디어 그 동안의 배운 실력을 발휘해서

액자에 \"한시\" 비스므리 한걸 써서 벽에 걸었다
 

日日百萬見하고 月火長今視이요

土日武人放하는 男便愛視聽이라

其時幕間用하려 電算機去止하고

例年未實施하든 現割賣未忘이라
 
 


 나도 한문 이라면 어느 정도 아는데 이건 아무리

 읽어봐도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해석할 수가 없어

마누라에게 물어보니 그것도 모르느냐는 듯 멸시하는

 눈초리로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日日百萬見하고 月火長今視이요


=일일 연속극 \"백만송이 장미\"는 매일 보다시피

하지만 특별히  월요일과 화요일의 \"대장금\"은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한다


 
土日武人放하는 男便愛視聽이라


바보상자라고 멜로드라마는 잘 안 보는 남편이 토요일과
 
 일요일에  방영하는 \"무인시대\"는 꼭 보는지라 그때만은

내가 TV를 양보하고


 
其時幕間用하려 電算機去止하고


그 때부터 컴퓨터는 내 차지라 인터넷 고스톱을 즐기고


 
例年未實施하든 現割賣未忘이라


예년에는 실시하지 않든 겨울 바겐세일을 금년에는

 현대백화점에서 12월에 실시한다니 그때는 절대

 잊지말고 평소 비싸서 못 사고 눈독만 들였던 겨울 옷

 왕창 사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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