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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구경들 하게나...

최승건(15) 작성일 04-11-26 16:25 13,663회 0건

본문

<!-- include virtual="/article-proxy?avatarcate=0&showavatar=&anonyn=N&avatar_encrypt_userid=&encnickname=%C3%CA%B7%CF%C7%E2%B1%E2&grpid=AaMB&fldid=AUZc&dataid=5587&grpcode=kbs11122&mine=&isadmin=&isshrtcmtwperm=T&cafe_encrypt_login_userid=GVEOfs.8nps0&cafe_profile_url=http%3A%2F%2Fcafe38.daum.net%2F_c21_%2Fmember_profile%3Fgrpid%3DAaMB%26userid%3D" -->
        <table border="0" cellpadding="2" cellspacing="0" width="100%"><tr><td colspan="4" height="8"></td></tr><tr><td bgcolor="#ffffff"><font size="-1" color="#ffffff">.. </font></td><td bgcolor="#ffffff" width="100%" valign="top"><table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width="100%"><tr><td valign="top">
<center>
<table background="http://user.chollian.net/~kjleel/background/board/border43.jpg"
cellspacing="10" style="border-width:5px; border-style:ridge; border-color:EAB708;">
 <tr><td><table align="center" border="3" width="45" bordercolordark=
"F9FC07" bordercolorlight="F9FC07"><tr><td><center> <table border="1" ; cellspacing="0" align="center" bordercolordark=
"#000000" bordercolorlight="#000000"><tr><td></center>
<font color="white" face="굴림">
<span style="font-size:12pt;"><B><PRE><UL>

한밤에
조용히 식어가는 차 한 잔에서
사람의 생애를 봅니다
우리 한생애도 그저
저 혼자 식어갈 따름입니다. <br>
</span></font>
<P><font color="white"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28.jpg" width=450 border=0><br>
당간에 내걸린 누더기 한 벌도
일자불설(一字不說)이라......
한 말씀도 아니라지만
오늘은 누더기에 입이 생겼습니다.
</span></font>
<P><font color="white"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29.jpg" width=450 border=0><br>
누구나 제 살아온 껍데기를 버리고
이렇게 이승을 떠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span></font>
<P><font color="white"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31.gif" width=450 border=0><br>
</span></font><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br>
옛적 달마가 동으로 오셨다더니 이제 소문만 남았습니다.
다시 오시지 않을 까닭이 없습니다.
조주의 뜰에 천년 묵은 잣나무 아직 푸릅니다.
다람쥐들 드나드는 것 보니 잣도 벌었는가 봅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32.gif" width=450 border=0><br>
원효는 당(唐)으로 가다 돌아섰다고 했습니다.
우리 시대는 머릿속부터 남의 땅입니다.
천년을 남의 머리 남의 가슴으로 살았으면
이제 내 머리로 생각하고
내 가슴으로 사랑하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33.gif" width=450 border=0><br>
명당이 발복하게 한다고 합니다.
묏자리 하나 제대로 잡아 앉으면
나라도 얻고 돈도 얻고 명예도 얻고
온갖 영화를 다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다 얻는다는 그 자리를 다투는 면면들을 보면
안 믿기도 어려워집니다.
벌써 절반 넘게 갖춘 사람들이라<br>
그 자리 얻으면 마저 다 얻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믿는다 해도,
그렇게 많이 누리고 살면 정말 좋은지는
확신하기 어려운 노릇입니다.
많아서 좋은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37.jpg" width=450 border=0> <br>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 일이 대장부 일이라 했습니다.
이 밥도둑놈들아!
지는 꽃잎에게 묻습니다.
안 자고 안 먹고 꽃피우셨는가?
꽃잎은 말없이 웃고 집니다.
졸음 이기지 못하여 잠에 듭니다.
무엇 이기지 못하면 죽음에 드는 것인지요?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38.jpg" width=450 border=0> <br>
꽃이 피었습니다.
온통 밝습니다.
저 밝으니 나도 밝습니다.
밝은 그 꽃을 보고 마주 웃어줍니다.
저는 꽃피운 보람 있고 나는 저 만나 기쁨이 있습니다
좋은 날입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39.gif" width=450 border=0><br>
새 한 마리가 나를 피해 저쪽 나무로 옮겨 앉습니다.
네가 나를 잘 아는구나!
단박에 아는구나!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40.gif" width=450 border=0><br>
깨달음을 구하는 수행정진도
세상에서는 겉멋이 되고 분위기가 됩니다.
어느 수행자가 좌탈이 소원이어서
방 안에 연탄불을 피우고 앉아
사투를 벌였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모양 내고 살려는 욕심이 대개
앉아서 죽겠다는 바보짓과 비슷한 꼴입니다.
미물이 사람보다 나아서
배추 한 포기 위에서 한생애를 다 보내는 청벌레도
꾸미고 살지는 않습니다.
꾸미고 죽지도 않습니다.
청벌레 한 마리,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 터뜨려 죽입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41.jpg" width=450 border=0> <br>
적적하고 고요한 삶이 귀해진 지 오랩니다.
뜻깊은 자리마다 길을 내고
바퀴 달린 물건들이
바퀴벌레처럼 누비고 다니면서 더러운 것을 흘려놓습니다.
조망이 좋은 산꼭대기 암자에도 <br>
바퀴벌레는 거침없이 올라오고 내려갑니다.
나가서, 문 닫아걸어라!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42.jpg" width=450 border=0> <br>
기계는 낡으면 애물단지가 됩니다.
냉장고·자동차·컴퓨터가 다 그렇지만
첨단의 기계일수록 망가지면 곧 쓰레기가 됩니다.
손으로 만든 옛 물건이 손때가 묻을수록
편하고 아름다워지는 것 보면
,첨단’이 무언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깊이 있고 아름답기도 한 노경이
흔치 않은 것도 시대가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뜻하지 않은 돌발사고에
사고사, 비명횡사가 흔해졌습니다.
존재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는 셈입니다.
뿌리 없는 시절입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43.gif" width=450 border=0><br>
풍요로운 세상이라 가난하게 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쓰고 버리는 것만 뒤져다 써도 호사를 하게 생겼습니다.
이 세상의 살림살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마도‘낭비’가 될 터입니다.
가난한 삶이라야 깊고 아름답습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44.jpg" width=450 border=0> <br>
이승을 살고 가는 일이 가볍기로 하면
새털이 무색한 것이지만
무겁기로 하면 태산보다
오히려 무거운 것이기도 합니다.
그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것이
세상의 평가인 줄 알지만 결국은 우리 심중의 일입니다.
제가 저지른 일이라 평생이 한눈에 들어오기도 마련입니다.
스스로 살펴서 어두우면 서둘러야 합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45.jpg" width=450 border=0> <br>
노장의 잔소리는 늦가을 벼이삭이
바람결에 내는 소리입니다.
익을 대로 익은 소리라 겸손히 들으면
배가 불러질지도 모릅니다.
기다려주지 않는 것이 시간입니다.
봐라, 사람들아!
시간 없다! 노인은 노심초사.
고맙습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46.gif" width=450 border=0><br>
차 한 잔에 무슨 마음? 하기도 하지만
무릎 꿇고 앉아서 혼자 조용한 순간이면
몸뚱이 문득 마음덩어리이기도 합니다.
차 한 잔에 가득 마음! 입니다.
진초록의 대숲에서
파도처럼 일렁이는 바람 소리에 덩달아
넘쳐버린 마음은
주워담을 길 없이 번져나고 있습니다.
마음 벌써 대숲 밖으로 달아나버렸습니다.
돌아오지 않습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47.gif" width=450 border=0><br>
그 길에서 우리들 서로 만납니다.
길 없는 길에도
같이 가는 큰길 있고 좁은 오솔길 있습니다.
그 길을 여럿이 함께 갈 수 있습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48.jpg" width=450 border=0>
<br>
초록 이정표에는 곳곳의 지명이 선명하게 박혀 있지만,
영어로도 크게 적혀 있지만,세상에는 길 없습니다.
마음에 이르는 길 없습니다.
그 길에서 살펴보니 아, 내게는 눈도 없습니다.
눈 없이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49.jpg" width=450 border=0><br>
마음의 본지풍광을 깨달아 아는 것이 대장부의 일이라 했습니다.
옳은 말이지만 대장부만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꼭 같이 해당하는 말이려니 짐작합니다.
세상은 사람을 내다버리는 데 이르렀습니다.
휘황한 소비와 환락의 불빛 아래서
시들고 타락해가는 젊음과,
쓸모없어서 일찍 버려지는 장년과 노년의 삶에,
이제 파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그 모두가, 마음을 내팽개치고 사는 때문이라 하면
너무 막연하다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마음이 탓입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50.jpg" width=450 border=0> <br>
소나무 그림 중에도 백미라 하는
<세한도>보다 훨씬 잘생긴
소나무가 즐비한 옛 무덤자리가 있습니다.
몇 해째 소나무들이 말라 죽는 것 안타깝더니
이제 젓가락만큼씩 한 어린 소나무들이
그 밑에 번지고 있더라는 소식입니다.
노인네와 고사목은 절의 자연스러운 풍광이라 한
경전의 한 대목이 기억납니다.
어린 아이와 어린 나무도
자연스러운 풍광 아닐 리 없거니와,
노유가 한 자리에서 어우러지면
더 아름다워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효율과 속도 따위가 대접받는 시절이라
‘나이먹은 것’에 대한 존경이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큰 그늘을 드리운 느티나무만 보아도
노경의 아름다움과 뜻깊음을 알 만합니다.
늙마의 일이, 자리를 지키면서
그림자 안에 깃드는 생명들을
쉬게 하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머지 않은 종명(終命)을 생각하고,
이렇듯 작고 철없는 생명에게
몇 마디 이야기를 전해주는 일쯤은
그래도‘늙은이의 마지막 일’이 됨직합니다.
저 소나무 한 그루가
목숨 자리를 알아서 그 소식 전하시는가?
어린 소나무에게 이르는
전등(傳燈)의 사연이 궁금합니다.
소리 없이 천둥칩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51.jpg" width=450 border=0> <br>
힘들면 몸부터 주저앉고 눕게 되는 것에서도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죽은 몸뚱이가 적막한 것을 알면 더 분명해집니다.
사람은 끝내 고요한 데 이르게 생긴 존재입니다.
늦가을이 온통 기품으로 가득 차는 것을 보았습니다.
늦가을 오색 장엄 앞에서
겨울 백발을 짐작키도 어려울 것이 없고
봄 어리광 여름 장난을 이해 못 할 일이 없습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52.jpg" width=450 border=0><br>
거짓말이 흔한 시절에는
거짓이 가득 차 있는 내 속부터 살펴야 합니다.
살피면 절로 밝아집니다.
마음에 환히 떠오르는 달 있으면 손가락이 무슨 소용?
해 지면 달 떠오르고 꽃피고 나면 지고
우리들 나고 스러지고
당연한 것이 당연히 오고 가는 그 자리에서
개나 사람이나 어리석어서 달을 보고 자꾸 짖습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53.jpg" width=450 border=0> <br>
상한 콩을 골라서 퇴비더미에 쏟아버렸는데,
그 반편들―찌그러지고 썩고 병들어 문드러진,콩들이
소복하게 파란 싹을 틔워냈습니다.
온전한 생명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죄송천만이었습니다.
제 속의 어둠을 툭 터뜨리면서 산벚나무 꽃피었는데......
살지!
힘겨운 삶도 살아보면 기쁨 있는데......
어리석음이 제 목숨을 제가 내다버립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54.jpg" border=0> <br>
마음 한가운데 색이 앉아 지냅니다
그러면 서로 부끄럽습니다
면목없습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55.jpg" border=0> <br>
마음 한가운데 어둡고 답답한 기운이 들어와
앉아서 편치 않습니다.
뱃속이나 마음속이나 방귀 크게 뀌고 나야
시원스러워집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56.jpg" width=450 border=0> <br>
마음을 가만히 살피면
오색 종이가 들어 있는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현란하고 변화무쌍합니다
마음의 천변만화가 한눈에 보입니다.
그 마음이 어디서 왔는가?
빨래 다 걷어내고 나니
빨랫줄에 빈 하늘이 잔뜩 내걸렸습니다.
그 하늘에 구름무늬가 들어 있는가?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57.jpg" width=450 border=0> <br>
이승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떠나게 될 풍광을 아시는가?
묻습니다.
모르면 눈 없는 사람 알면 지레 죽은 사람입니다.
창문 열고 보면 그날도
허공에 구름 떠가고 있을 터,
창문 닫아도 허공에 구름 흘러가기 마찬가집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58.jpg" width=450 border=0><br>
밤 이슥토록 일하고 뜰에 나서는데
어둠 깊은 산의 외줄기 능선 위로
조각달과 초롱한 별이 하늘에
지켜 서 있는 것 보였습니다.
피곤한 삶을 지켜 선 것이
거기도 있었구나 하고 어둠 속을 돌아보니
희미한 달빛에 조용히 제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더 있습니다.
아직 삽자국이 선명한 흙덩이들과
낮은 지붕들과 멀리 잣나무숲입니다.
그것들로 봄밤이 문득 아름답습니다.
한낮 햇살이 눈부시고
그 따사로움이 세상 키우는 힘이지만,
어둠 속에 온기 없이 희미한 달빛만으로도
마음 이렇게 넉넉해집니다.
이만큼만 나누어도 한시절
겨우겨우 살아가기는 하려니......
차고 기우는 달은,
밝고 어두워지는 마음과 다를 바 없습니다.
육창(六窓)의 달.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59.jpg" width=450 border=0><br>
월인천강(月印千江)이라고,
달 하나가 천 줄기 강물에 두루 비쳐 있는
아름다움에 다 밝은 지혜의
두루한 힘을 넌지시 실어 보인 표현이 있습니다.
TV의 작은 화면에 비치는 이미지와 메시지의 힘은
지혜 아니어도 한없이 크고 거침없습니다.
밝은 지혜의 언어는 어디 사시는가?
현주소가 궁금해집니다.
큰 강을 건넜습니다.
썩은 물도 흐르는 것을 알았습니다.
거기 꺼지지 않는 불빛의 홍수 속에서
많이 희미해진 도시의 달이 비치어 있었습니다.
낯익은 풍광인데 눈물겹습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60.jpg" border=0> <br>
하늘 보면, 다 버리고 사는 것이 옳은 줄 알게 됩니다.
맑은 날, 하늘에 가득한 별들의 사방팔방 연속무늬를 배경으로
가끔 떨어지는 별똥을 만납니다.
별도 때가 되면 꽃 지듯 떨어집니다.
별이 지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지는 별을 보고
땅에서는 달빛의 하얗게 빛나는 배꽃의 낙화를 봅니다.
사람도 지는 법.
별 보고 꽃 보는 우리들도 그렇게 지고 맙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61.jpg" width=450 border=0><br>
무심한 눈이 되어서 바깥을
조용히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삶을 그렇게 바라보아도 좋고
새떼들이 먹이를 찾아 몰려다니는
겨울풍경을 그리 바라보아도 좋습니다.
그 눈으로 제 삶의 갈피와
구석구석을 조용히 보고 있으면저
혼자 소란스러운 것이 가여워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가여운 것이 바로 나인 줄 알게 되기도 합니다.
</font></span>
<P><FONT face="굴림" color="white"><span style="font-size:12pt;">
<IMG src="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2/62.gif" width=450 border=0><br>
비 오는 날 툇마루에 앉아 내다보는 경치 중에
제일 가까이 있는 것이 낙숫물 떨어지는 풍경입니다.
저 혼자 듣는 낙숫물에 천천히 마음을 맡겨가노라면
낙숫물은 문앞에 드리운 발처럼 조용히 그저 있고,
나는 한없이 작아진 마음 한조각이 되어 있습니다.
문득 그 일뿐,
바깥풍경도 무엇도 다 사라지고 없습니다.
세상은 그 물방울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 버리면 오히려 새롭습니다<br><br>
</font></span></P></center></td></tr></table> </center></td></tr></table>
</td></tr></table></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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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ed src=http://data.bulgukto.or.kr/databank/자비송.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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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TD></TR></TABLE></font></font></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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