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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먹고싶다.

최승건(15) 작성일 04-11-30 15:49 9,938회 0건

본문

국수가 먹고싶다


이 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싶다.

세상은 큰 잔치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의 허기같은 저녁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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