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쓴 편지.
최승건(15)
작성일
04-12-13 10:56 9,927회
1건
본문
1.
사막에는 물만 뿌리면 생명이 자란다.
수만 년 동안 무엇을 심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자라지 않은 땅이기에 오히려
기름질 수 있다고 생각해 보기 바란다.
어디에서 어떻게 씨앗이 날아오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누가 씨를 뿌리지 않아도 갈대가 자라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면 그 물 속에서 고기가 자란다는 거다.
씨앗이라면 바람에 날아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물고기가 어떻게 그곳에 찾아와 살기 시작하는 것인지.
갈대와 고기가 자라는 그 습기 찬 땅을 이번에는 달팽이가 찾아온다.
그 느린 달팽이는 어디에서 어떻게 사막을 가로질러 온 것일까
그리고 그 달팽이를 먹이로 삼으며 여우가 살기 시작한다
생명을 가진 그 무엇도 눈에 띄지 않던 모래언덕에서의 감동을
허무와의 만남이라고 한다면
갈대 숲에서 만나는 생명의 찬가를 뭐라고 이름 붙여야 할까.
그 신비와 지혜로움을.
2.
별를 바라본다는 것은 꿈을 꾸는 일이다.
헤르만 헤세는 구름을 바라보며 꿈꾸는 소년들을 그의 작품에서 그려냈지만
이 사막에 와서 나는 네가 별을 바라보는 소년으로 자랐으면 한다.
잊지 말아라, 꿈꾸는 일에는 늦은 때가 없다.
별을 바라보듯 그렇게 꿈꾸면서, 느리게 가거라
살아가는 일에 왜 그렇게 바빠야 하는지 나는 모른다.
느리게 그러나 쉬지말고 끝까지 가거라.
물을 보아라. 물은 웅덩이를 만나면 고였다가 흐르고 언덕을 만나면 돌아서 간다
그러나 흐르는 것을 멈추지는 않는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 그곳을 향해 물처럼 그렇게 흐르거라
다만 언젠가는 그곳에 가 닿으리라는 믿음만은 버려선 안된다.
3.
한 잡지의 인터뷰에서였다.
기자는 ˝미국의 현대작가 가운데 누가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생각하느냐˝고 포크너에게 물었다
그 기자는 아마 훼밍웨이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때 포크너의 대답은 의외였다.
˝훼밍웨이는 불가능에 도전해 본 적이 없는 작가다.
그는 자신이 가능한 것만을 썼고 그리고 모든 작품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울프는 언제나 자신에게 불가능한 일에 도전했다. 그리고 실패했다
그러므로 나는 창조자로서의 위대성에서 토머스 울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로 포크너는 창조자의 위대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막으로 나아가는 정신, 바다로 나아가는 정신, 더 먼 산으로, 들판으로 떠나보는 정신이란
이러한 불가능에 대한 자신과의 싸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의 영혼은 아름답고 고결하다.
남이 하는 공부해서, 남이 가는 직장에 가고, 남처럼 그렇게 살아가겠느냐.
이름을 내라거나 크게 되라는 뜻이 아니다
네가 하고싶은 일을 찾고 네가 가고싶은 길을 걸으라는 말이다
사막에 와서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의 하나도 이것이란다.
아들아.
언제나 잊지 말아다오. 불가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한수산***
사막에는 물만 뿌리면 생명이 자란다.
수만 년 동안 무엇을 심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자라지 않은 땅이기에 오히려
기름질 수 있다고 생각해 보기 바란다.
어디에서 어떻게 씨앗이 날아오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누가 씨를 뿌리지 않아도 갈대가 자라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면 그 물 속에서 고기가 자란다는 거다.
씨앗이라면 바람에 날아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물고기가 어떻게 그곳에 찾아와 살기 시작하는 것인지.
갈대와 고기가 자라는 그 습기 찬 땅을 이번에는 달팽이가 찾아온다.
그 느린 달팽이는 어디에서 어떻게 사막을 가로질러 온 것일까
그리고 그 달팽이를 먹이로 삼으며 여우가 살기 시작한다
생명을 가진 그 무엇도 눈에 띄지 않던 모래언덕에서의 감동을
허무와의 만남이라고 한다면
갈대 숲에서 만나는 생명의 찬가를 뭐라고 이름 붙여야 할까.
그 신비와 지혜로움을.
2.
별를 바라본다는 것은 꿈을 꾸는 일이다.
헤르만 헤세는 구름을 바라보며 꿈꾸는 소년들을 그의 작품에서 그려냈지만
이 사막에 와서 나는 네가 별을 바라보는 소년으로 자랐으면 한다.
잊지 말아라, 꿈꾸는 일에는 늦은 때가 없다.
별을 바라보듯 그렇게 꿈꾸면서, 느리게 가거라
살아가는 일에 왜 그렇게 바빠야 하는지 나는 모른다.
느리게 그러나 쉬지말고 끝까지 가거라.
물을 보아라. 물은 웅덩이를 만나면 고였다가 흐르고 언덕을 만나면 돌아서 간다
그러나 흐르는 것을 멈추지는 않는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 그곳을 향해 물처럼 그렇게 흐르거라
다만 언젠가는 그곳에 가 닿으리라는 믿음만은 버려선 안된다.
3.
한 잡지의 인터뷰에서였다.
기자는 ˝미국의 현대작가 가운데 누가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생각하느냐˝고 포크너에게 물었다
그 기자는 아마 훼밍웨이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때 포크너의 대답은 의외였다.
˝훼밍웨이는 불가능에 도전해 본 적이 없는 작가다.
그는 자신이 가능한 것만을 썼고 그리고 모든 작품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울프는 언제나 자신에게 불가능한 일에 도전했다. 그리고 실패했다
그러므로 나는 창조자로서의 위대성에서 토머스 울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로 포크너는 창조자의 위대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막으로 나아가는 정신, 바다로 나아가는 정신, 더 먼 산으로, 들판으로 떠나보는 정신이란
이러한 불가능에 대한 자신과의 싸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의 영혼은 아름답고 고결하다.
남이 하는 공부해서, 남이 가는 직장에 가고, 남처럼 그렇게 살아가겠느냐.
이름을 내라거나 크게 되라는 뜻이 아니다
네가 하고싶은 일을 찾고 네가 가고싶은 길을 걸으라는 말이다
사막에 와서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의 하나도 이것이란다.
아들아.
언제나 잊지 말아다오. 불가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한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