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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일기(雪中日記)

최승건(15) 작성일 04-12-29 23:06 11,179회 0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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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강원도로 이사간 부산사람의 일기---</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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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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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8/12</B>
><BR>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BR>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BR>
>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o^
><BR>
>난 눈이 정말 좋다.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BR>
>
><BR>
><B>10/14</B>
><BR>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BR>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BR>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들을 보았다.
><BR>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BR>
>분명히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
><BR>
>이 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BR>
>이 곳을 사랑한다.
><BR>
>
><BR>
><B>11/11</B>
><BR>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BR>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려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BR>
>사냥꾼들은 죄다 잡아다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
><BR>
>저렇게 아름다운 사슴을 잡는다는 건 도저히 인간이라 여길 수 없다.
><BR>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BR>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BR>
>
><BR>
><B>12/2</B>
><BR>
>드디어 간밤에 눈이 왔다!
><BR>
>만세! 만세! 만만세다!
><BR>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BR>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BR>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BR>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내가 이겼다!)
><BR>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며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BR>
>아내와 같이 치웠다.
><BR>
>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이 곳을 사랑한다.
><BR>
>
><BR>
><B>12/12</B>
><BR>
>간밤에 눈이 더 왔다
><BR>
>아름다운 눈이다.
><BR>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BR>
>집 앞을 다시 치웠다.
><BR>
>아름다운 곳이다.
><BR>
>
><BR>
><B>12/19</B>
><BR>
>눈이 더 왔다.
><BR>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BR>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 버렸다.
><BR>
>삭신이 쑤신다.
><BR>
>이건 뭐 내몸이 내몸같지가 않다. 염병할..
><BR>
>그 놈의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BR>
>
><BR>
><B>12/22</B>
><BR>
>하얀 똥덩어리(-_-)가 간밤에 더 쌓였다.
><BR>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우c~
><BR>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울 때까지 숨어있다 오는 것 같다.
><BR>
>사람을 놀리는거야 뭐야! 씨양놈으 c끼!
><BR>
>빨랑빨랑 와야지!
><BR>
>
><BR>
><B>12/23</B>
><BR>
>드디어 몸살이 걸렸다.
><BR>
>아내도 같이 걸려서 병간호도 해줄 사람이 없다.
><BR>
>약도 사러 갈 수가 없고..
><BR>
>우와 진짜 욕나온다.
><BR>
>
><BR>
><B>12/24</B>
><BR>
>꼼짝을 할 수가 없다.
><BR>
>아내와 난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었다.
><BR>
>하지만 힘을 내야지.
><BR>
>저녁무렵이 되니까 몸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BR>
>
><BR>
><B>12/25</B>
><BR>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그게 어쨋다는거야
><BR>
>방송에선 서울놈들이 눈이 안와서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BR>
>생지X들을 떤다.
><BR>
>개눔c키들! 저것들은 여기로 잡아다 사흘밤낮 눈만 쳐다보게 해야 한다.
><BR>
>간밤에 그 망할놈의 눈이 더 왔다.
><BR>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났는데 말이다.
><BR>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때까지
><BR>
>기다렸다가 집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버린다.
><BR>
>개눔c키!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
><BR>
>도대체 대갈통이 도는 X끼들인지 모르겠다.
><BR>
>이렇게 많은 눈을 제설차로 다 치울수 있다고 생각을 하다니...
><BR>
>소금을 찔찔 뿌리지 말고
><BR>
>왕창왕창 퍼붜야지 될것
><BR>
>아니냐고 눈을 하얗게뜨고 욕을 한바탕 해줬다.
><BR>
>쌍느므 새x들!
><BR>
>소금 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 지네 돈이야!
><BR>
>다 쓰라구 있는 국가 예산인데 말이야!
><BR>
>
><BR>
><B>12/27</B>
><BR>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
><BR>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빼고는 3일동안 집안에 쳐박혀서
><BR>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BR>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BR>
>여기가 도대체 사람 사는덴가?
><BR>
>일기예보는 또 30cm 가량의 눈이 더 온단다.
><BR>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BR>
>우와! 돌아버리겠다.
><BR>
>
><BR>
><B>12/28</B>
><BR>
>기상대놈들은 뭐하는 놈들인지 모르겠다.
><BR>
>그러구두 월급받고 있다니...
><BR>
>핵폭탄으로 죄다 쥑여버려야 한다.
><BR>
>그리구 눈속에 파묻어 버려야 한다.
><BR>
>일기예보가 틀렸다.
><BR>
>30cm가 온다던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왔다.
><BR>
>1m30cm다.
><BR>
>도대체 이렇게 눈이 많이 올수가 있는 건지
><BR>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모를 일이다.
><BR>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BR>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BR>
>그 놈이 밀어놓은 눈
><BR>
>때문에 삽을 여섯자루나 부러뜨렸다고 얘기 해주고
><BR>
>마지막 삽자루는 그 놈의 새x를 패면서 부려뜨렸다!
><BR>
>대갈통을 빠개버릴려다 말았다.
><BR>
>
><BR>
><B>1/4</B>
><BR>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BR>
>가게에 가서 음식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BR>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BR>
>바람에 차로 치었다.
><BR>
>차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BR>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BR>
>뭣때문에 산에 돌아다니게하는지 모를일이다.
><BR>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BR>
>기관총이라도 가지고 와서 염병을 할 사슴이라는 짐승은
><BR>
>죄다 피작살을 내야 할일이 아닌가!
><BR>
>
><BR>
><B>3/3</B>
><BR>
>지난 겨울에 그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BR>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BR>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BR>
>이모양을 만들어 놓냐 말이다.
><BR>
>국가예산이 저희돈이란 말인가?
><BR>
>아껴썼어야 하지 않은가!
><BR>
>무시칸 C키들같으니라구...
><BR>
>정말 도대체 신도 포기한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BR>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BR>
>
><BR>
><B>5/10</B>
><BR>
>부산으로 이사왔다...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BR>
>
> </UL> </UL></PRE></FONT></TD></TR></TBODY></TABLE></TD></TR></TBODY></TABLE></TD></TR></TBODY></TABLE>
><CENTER></CENTER></TD></TR></TBODY></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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