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잔인한 사월이여!
김종렬(09)
작성일
05-04-01 10:54 9,419회
3건
본문
어제, 여기 와서 알게 된, 경주남산 통일전 앞에 사는 분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오후에 마을에서 소를 잡으니까 한 모가지 미리 주문하란다.
아마도 곧 있을 농번기에 앞서 영양보충도 할겸 판을 벌인 모양이다.
하여 한 관을 주문해 고기를 가져왔는데,
진짜 이번 고기는 육질이며 때깔이 최상품이다.
만져보니 아직 체온이 남아있다. 바로 작업이다.
내가 좋은 부위를 골라 막찍기로 써는 사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 옆에서 술을 사러 마트로 나서고
양념을 잽싸게 만들어 낸다.
우선 맛배기로 한 칼 쓱 베어 마늘양념 고추장에 쿡 찍어 우물우물 씹으니
엔돌핀이 머리 꼭대기까지 치솟는다.
이어 현장 사람들이 들어오고, 본격적인 술판이 벌어진다.
출출한 탓일까, 고기 토막이 사정없이 입으로 들어가고,
순식간에 쇠주 몇 병이 나동그라진다.
그렇게 한참 먹다보니 울산으로 가는 게 문제다.
결론 끝에 차를 한 대로 몰아가고 가위보를 해서 한 사람이 술을 안 마시기로
정했다. 물론 가위보에 나는 열외다. 차 못 모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니까.
내 이럴려고 운전 안하는 이유니까.
거의 배꼽이 나올대로 부르는 사이, 얼마나 알뜰히 볽아 먹었는지
살코기는 보이지 않고 국거리만 남았다.
시방 출근을 해 대충 정리하고,
어제 남은 고기로 국을 끓였다.
지만 밤늦게까지 동서와 처남하고 어울려 술을 먹은지라
속도 깔깔한터라, 그 맛이 유별나다.
나의 소고기국 끓이는 방식은 이렇다.
우선 썰은 소고기에다 마늘 다진 것+고추가루+참기름을 솥에 함께 넣고
달달 볶는다.
이어 불을 붓고 팔팔 끓으면, 무 빗은 것 - 표고버섯 - 숙주나물 - 대파 순으로 넣어
다시 끓인다.(고사리도 괜찮다)
간은 조선간장과 소금으로 한다.
시방 이렇게 한 솥 끓여 놓고 옆 미용실 아줌마에게 맛좀 보라했더니
당장 직업을 바꾸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겠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알다가도 모르는 연구대상이란다.
하기사 자취생활 15년의 숙련된 경력을 알리 없겠지만...
하나 이러고 있는 내가 더러 한심스럽다.
봄은 저렇게 턱 밑에서 아우성을 치는데
이 놈의 일손 한번 제대로 놓지 못하고서
주방만 기웃거리고 있으니...각설하고
요즘은 자꾸 발정을 한다.
자꾸 아랫도리가 저린다.
지나는 처자의 종아리만 봐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누가 나의 이 물밀듯 차오르는
발정을 삭여다오.
아! 잔인한 사월이여!
오후에 마을에서 소를 잡으니까 한 모가지 미리 주문하란다.
아마도 곧 있을 농번기에 앞서 영양보충도 할겸 판을 벌인 모양이다.
하여 한 관을 주문해 고기를 가져왔는데,
진짜 이번 고기는 육질이며 때깔이 최상품이다.
만져보니 아직 체온이 남아있다. 바로 작업이다.
내가 좋은 부위를 골라 막찍기로 써는 사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 옆에서 술을 사러 마트로 나서고
양념을 잽싸게 만들어 낸다.
우선 맛배기로 한 칼 쓱 베어 마늘양념 고추장에 쿡 찍어 우물우물 씹으니
엔돌핀이 머리 꼭대기까지 치솟는다.
이어 현장 사람들이 들어오고, 본격적인 술판이 벌어진다.
출출한 탓일까, 고기 토막이 사정없이 입으로 들어가고,
순식간에 쇠주 몇 병이 나동그라진다.
그렇게 한참 먹다보니 울산으로 가는 게 문제다.
결론 끝에 차를 한 대로 몰아가고 가위보를 해서 한 사람이 술을 안 마시기로
정했다. 물론 가위보에 나는 열외다. 차 못 모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니까.
내 이럴려고 운전 안하는 이유니까.
거의 배꼽이 나올대로 부르는 사이, 얼마나 알뜰히 볽아 먹었는지
살코기는 보이지 않고 국거리만 남았다.
시방 출근을 해 대충 정리하고,
어제 남은 고기로 국을 끓였다.
지만 밤늦게까지 동서와 처남하고 어울려 술을 먹은지라
속도 깔깔한터라, 그 맛이 유별나다.
나의 소고기국 끓이는 방식은 이렇다.
우선 썰은 소고기에다 마늘 다진 것+고추가루+참기름을 솥에 함께 넣고
달달 볶는다.
이어 불을 붓고 팔팔 끓으면, 무 빗은 것 - 표고버섯 - 숙주나물 - 대파 순으로 넣어
다시 끓인다.(고사리도 괜찮다)
간은 조선간장과 소금으로 한다.
시방 이렇게 한 솥 끓여 놓고 옆 미용실 아줌마에게 맛좀 보라했더니
당장 직업을 바꾸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겠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알다가도 모르는 연구대상이란다.
하기사 자취생활 15년의 숙련된 경력을 알리 없겠지만...
하나 이러고 있는 내가 더러 한심스럽다.
봄은 저렇게 턱 밑에서 아우성을 치는데
이 놈의 일손 한번 제대로 놓지 못하고서
주방만 기웃거리고 있으니...각설하고
요즘은 자꾸 발정을 한다.
자꾸 아랫도리가 저린다.
지나는 처자의 종아리만 봐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누가 나의 이 물밀듯 차오르는
발정을 삭여다오.
아! 잔인한 사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