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에서 포항 가는 길
김종렬(09)
작성일
05-04-21 15:31 9,823회
2건
본문
어제, 날씨가 넘 좋아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병제에게 전화를 넣었더니, 일까징 접고 성훈이랑 냅다 달려왔다.
이 몸의 역마살을 달래주려고 말이다.
정말이지 두고두고 못 갚을 배려아닌감.
우선 근방에 계시는 은사 김성춘 시인댁을 방문했다.
선생님은 퇴임 후 이곳 경주 배반동(신문왕릉) 에 터를 잡았는데
진주의 고옥을 이축하여 멋진 한옥집을 지어놓았다.
웬만해서 보기 드문 한옥 구조물이다.
마침 텃밭을 일구시고 계셨다. 청바지에다 고무신에 흙냄새 거름냄새 물씬 풍기며
반갑게 맞아준다. 여기 한옥을 둘러보게하곤 이어 시원한 맥주를 손수 내어오신다.
한옥의 대청에서 멀리 남산을 젖다보니 금방 술병이 비워지고,
이어 근방에 있는 한정식집으로 동행했다.
물론 동동주 한사발이 빠질리 없다.
선생님도 뜬금없이 불쑥 찾아온 오랜 제자들이 고마운 눈치다.
자리를 파하기 무섭게 병제가 극구 물리치며 계산을 한다.
내 나와바리인데 말이다.
이래저래 페만 끼친 것 같아 자꾸 미안해진다.
식사 후 선생님과 헤어진 우리는 차를 몰아 영천으로 향했다.
얼마 전에 보았던 복사꽃 전경을 보여주고 싶었고 또 보고 싶었다.
지금 이 일대는 그야말로 무릉도원이다.
특히 이곳 일대는 예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어 볼거리가 많다.
더군다나 병제는 다방면에 박식해 여러 가지 많은 도움이 된다.
꽃구경하다 여기 저기 눈에 띄는 두릅도 좀 슬쩍하고,
목 좋은 강가에 앉아 술잔도 기울이고, 오랜만에 물수제비도 떠보고...
영천댐을 도는데 갑자기 충효사 이정표가 보인다.
동기 현광호 스님이 있다는 절이라해서 이왕 나온김에 찾아보기로 했다.
충효사는 생각보다 매우 큰사찰이었으며 볼거리가 아주 많았다.
대중과 매우 근접해 있어 아주 맘이 편했다. 공양차까지 내어온다.
근데 아쉽게도 현광호 스님은 몇 달 전에 다른 절로 옮겼다고 한다.
병제는 언제나처럼 불제자답게 절을 올리고 묵상과 기도를 한다.
그 모습이 얼마나 경건하고 진지한지 마치 스님 같다.
대웅전 법당에서 묵상하는 모습을 훔쳐봤는데 자세가 아주 일품이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난다.
성훈이는 뒤에서 귀엽게 코를 골고, 누적된 피곤 탓인지 나도 꼬박거린다.
귀가길에 저녁을 먹기 위해 입실에서 유명한 참가자미집으로 향했다.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별미 중 별미다.
차에 있는 복분자술 한병까지 들곤와 싹 비우고, 배가 거나하다.
이번엔 성훈이가 잽싸게 계산을 한다.
참 나! 사람 오라해놓고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래서 나의 빚장부는 자꾸늘어만 간다.
병제에게 전화를 넣었더니, 일까징 접고 성훈이랑 냅다 달려왔다.
이 몸의 역마살을 달래주려고 말이다.
정말이지 두고두고 못 갚을 배려아닌감.
우선 근방에 계시는 은사 김성춘 시인댁을 방문했다.
선생님은 퇴임 후 이곳 경주 배반동(신문왕릉) 에 터를 잡았는데
진주의 고옥을 이축하여 멋진 한옥집을 지어놓았다.
웬만해서 보기 드문 한옥 구조물이다.
마침 텃밭을 일구시고 계셨다. 청바지에다 고무신에 흙냄새 거름냄새 물씬 풍기며
반갑게 맞아준다. 여기 한옥을 둘러보게하곤 이어 시원한 맥주를 손수 내어오신다.
한옥의 대청에서 멀리 남산을 젖다보니 금방 술병이 비워지고,
이어 근방에 있는 한정식집으로 동행했다.
물론 동동주 한사발이 빠질리 없다.
선생님도 뜬금없이 불쑥 찾아온 오랜 제자들이 고마운 눈치다.
자리를 파하기 무섭게 병제가 극구 물리치며 계산을 한다.
내 나와바리인데 말이다.
이래저래 페만 끼친 것 같아 자꾸 미안해진다.
식사 후 선생님과 헤어진 우리는 차를 몰아 영천으로 향했다.
얼마 전에 보았던 복사꽃 전경을 보여주고 싶었고 또 보고 싶었다.
지금 이 일대는 그야말로 무릉도원이다.
특히 이곳 일대는 예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어 볼거리가 많다.
더군다나 병제는 다방면에 박식해 여러 가지 많은 도움이 된다.
꽃구경하다 여기 저기 눈에 띄는 두릅도 좀 슬쩍하고,
목 좋은 강가에 앉아 술잔도 기울이고, 오랜만에 물수제비도 떠보고...
영천댐을 도는데 갑자기 충효사 이정표가 보인다.
동기 현광호 스님이 있다는 절이라해서 이왕 나온김에 찾아보기로 했다.
충효사는 생각보다 매우 큰사찰이었으며 볼거리가 아주 많았다.
대중과 매우 근접해 있어 아주 맘이 편했다. 공양차까지 내어온다.
근데 아쉽게도 현광호 스님은 몇 달 전에 다른 절로 옮겼다고 한다.
병제는 언제나처럼 불제자답게 절을 올리고 묵상과 기도를 한다.
그 모습이 얼마나 경건하고 진지한지 마치 스님 같다.
대웅전 법당에서 묵상하는 모습을 훔쳐봤는데 자세가 아주 일품이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난다.
성훈이는 뒤에서 귀엽게 코를 골고, 누적된 피곤 탓인지 나도 꼬박거린다.
귀가길에 저녁을 먹기 위해 입실에서 유명한 참가자미집으로 향했다.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별미 중 별미다.
차에 있는 복분자술 한병까지 들곤와 싹 비우고, 배가 거나하다.
이번엔 성훈이가 잽싸게 계산을 한다.
참 나! 사람 오라해놓고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래서 나의 빚장부는 자꾸늘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