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읽어 보란다 누가?
정재훈(15)
작성일
05-04-29 13:51 9,854회
6건
본문
임진왜란 이후 오늘 독도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본 제국주의 망령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우리의 대응방향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임란때도 조정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할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
를 두고 만조백관이 왈가왈부하느라 허송세월하지 않았던가. 만일 조선이
침략받을 경우 막아낼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논의했더라면 율곡 (栗谷)의
십만양병론(十萬養兵論)이 채택되었을 것이며 왜란의 피해도 경미했을
것이다.
당시 왜군은 20만여 명이 참전했으나 조선군은 불과 6만여 명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의 승패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금도 우리는 일제 잔당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역사 왜곡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에 집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왜곡된 주장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심각하게 논의되지 않았다.
늑대가 양을 잡아먹을 의도가 있는지 없는지 또는 잡아먹을 의도가 옳은지
그른지를 생각하는 양은 필히 늑대의 밥이 되고 말 것이다. 늑대가 잡아먹으려
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양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 2001년판 후소샤 역사 왜곡 교과서의 채택률은 0.04%에 불과했다.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의 지성인, 양심세력이 승리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일본의 국민 대중을 사로잡은 한류 열풍은 편협한 극우세력들이 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독도영유권 분쟁은 일본 국민과 전후 젊은 세대들의 국토사랑을 역사 왜곡과
혼동하게 함으로써 선량한 대중의 애국심을 제국주의 사상으로 오염시켜
세력을 확장하고자 하는 일제전범 집단의 일본 국내용 공작이다.
현재 독도영유권을 명시한 공민(사회)교과서는 후소샤에 이어 도쿄서적과
오사카서적이 뒤따르는 등 현재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약자에는 강하고, 강자에는 약한 일제의 그 모습 그대로 한국과 중국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한 반일 정서가 범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4.22일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표명하는 등 주춤하는 모습이다.
설혹 독도 문제와 역사왜곡 문제가 당분간 잠잠해진다 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된
것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1873년 정한론(征韓論)을 반대했던 이토히로부미가
훗날 한일합방의 원흉이 된 것처럼 이들 일제의 잔당이 언제또다시 마각(馬脚)을
드러낼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독도는 누가 어떻게 지켜왔던가. 1696년 어부 안용복으로부터 1953 년
33인 독도 의용수비대의 홍순칠에 이르기까지 애국시민이 생업을 제쳐두고
자발적으로 지켜온 것이다.
비단 독도 뿐만 아니라 이 나라는 관군보다는 의병이 지켜온 나라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98년 일본 자위대 병력이 이오지마섬에서 사실상 독도 탈환
(침략)을 겨냥한 대규모 상륙 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이는 한국에 비해
절대 우세한 공군력과 해군력에 근거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특히 일본은 현대 해군력의 정수로 알려진 이지스급 구축함을 네 척이나 보유
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현재 한 척도 없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방 예산이 131억달러로
일본 371억달러의 1/3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The Military Balance, 2003년 4월)
독도 문제나 역사왜곡 문제 혹은 다른 어떤 국가적 위기 상황이든 간에 그
대책은 단 한 가지 뿐이다. 우리의 기업을 키우고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우리나라를 부강한 선진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최근 역사왜곡 문제에 결연히 대처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정부 당국에
박수를 보내며, 독도사랑에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친 국민과 언론 그리고
네티즌에게도 갈채를 보낸다. 그리고 묵묵히 일하는 건실한 기업가와 근로자들에게는
더 큰 존경을 보낸다.
왜냐하면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최고의 전자기업 하나가 납부한 법인세만
해도 이지스급 구축함을 두 척 하고도 반을 더 살 수 있는 액수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 최대의 자동차 기업 근로자들이 납부한 세금도 한 척은 족히 살 수
있는 액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근로자 50인 미만 소기업이 납부한 법인세와
근로소득세만 해도 두 척 을 살 수 있는 액수를 훨씬 넘어서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해서 가치를 창출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기업가와 근로자들, 이 분
들이 야말로 진정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이며 이 나라, 이 겨레를 지키는
사람들이다.
- 작성 : 김태유 서울공대 교수 (당사 사외이사)
- 출처: 매경, 2005.4.25
시달리고 있는 것은 우리의 대응방향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임란때도 조정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할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
를 두고 만조백관이 왈가왈부하느라 허송세월하지 않았던가. 만일 조선이
침략받을 경우 막아낼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논의했더라면 율곡 (栗谷)의
십만양병론(十萬養兵論)이 채택되었을 것이며 왜란의 피해도 경미했을
것이다.
당시 왜군은 20만여 명이 참전했으나 조선군은 불과 6만여 명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의 승패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금도 우리는 일제 잔당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역사 왜곡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에 집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왜곡된 주장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심각하게 논의되지 않았다.
늑대가 양을 잡아먹을 의도가 있는지 없는지 또는 잡아먹을 의도가 옳은지
그른지를 생각하는 양은 필히 늑대의 밥이 되고 말 것이다. 늑대가 잡아먹으려
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양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 2001년판 후소샤 역사 왜곡 교과서의 채택률은 0.04%에 불과했다.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의 지성인, 양심세력이 승리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일본의 국민 대중을 사로잡은 한류 열풍은 편협한 극우세력들이 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독도영유권 분쟁은 일본 국민과 전후 젊은 세대들의 국토사랑을 역사 왜곡과
혼동하게 함으로써 선량한 대중의 애국심을 제국주의 사상으로 오염시켜
세력을 확장하고자 하는 일제전범 집단의 일본 국내용 공작이다.
현재 독도영유권을 명시한 공민(사회)교과서는 후소샤에 이어 도쿄서적과
오사카서적이 뒤따르는 등 현재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약자에는 강하고, 강자에는 약한 일제의 그 모습 그대로 한국과 중국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한 반일 정서가 범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4.22일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표명하는 등 주춤하는 모습이다.
설혹 독도 문제와 역사왜곡 문제가 당분간 잠잠해진다 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된
것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1873년 정한론(征韓論)을 반대했던 이토히로부미가
훗날 한일합방의 원흉이 된 것처럼 이들 일제의 잔당이 언제또다시 마각(馬脚)을
드러낼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독도는 누가 어떻게 지켜왔던가. 1696년 어부 안용복으로부터 1953 년
33인 독도 의용수비대의 홍순칠에 이르기까지 애국시민이 생업을 제쳐두고
자발적으로 지켜온 것이다.
비단 독도 뿐만 아니라 이 나라는 관군보다는 의병이 지켜온 나라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98년 일본 자위대 병력이 이오지마섬에서 사실상 독도 탈환
(침략)을 겨냥한 대규모 상륙 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이는 한국에 비해
절대 우세한 공군력과 해군력에 근거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특히 일본은 현대 해군력의 정수로 알려진 이지스급 구축함을 네 척이나 보유
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현재 한 척도 없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방 예산이 131억달러로
일본 371억달러의 1/3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The Military Balance, 2003년 4월)
독도 문제나 역사왜곡 문제 혹은 다른 어떤 국가적 위기 상황이든 간에 그
대책은 단 한 가지 뿐이다. 우리의 기업을 키우고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우리나라를 부강한 선진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최근 역사왜곡 문제에 결연히 대처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정부 당국에
박수를 보내며, 독도사랑에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친 국민과 언론 그리고
네티즌에게도 갈채를 보낸다. 그리고 묵묵히 일하는 건실한 기업가와 근로자들에게는
더 큰 존경을 보낸다.
왜냐하면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최고의 전자기업 하나가 납부한 법인세만
해도 이지스급 구축함을 두 척 하고도 반을 더 살 수 있는 액수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 최대의 자동차 기업 근로자들이 납부한 세금도 한 척은 족히 살 수
있는 액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근로자 50인 미만 소기업이 납부한 법인세와
근로소득세만 해도 두 척 을 살 수 있는 액수를 훨씬 넘어서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해서 가치를 창출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기업가와 근로자들, 이 분
들이 야말로 진정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이며 이 나라, 이 겨레를 지키는
사람들이다.
- 작성 : 김태유 서울공대 교수 (당사 사외이사)
- 출처: 매경, 2005.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