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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최승건(15) 작성일 05-05-06 10:58 9,912회 3건

본문

임백호가 말을 타려는데 하인이 나서며 말했다. "나으리! 취하셨습니다요. 가죽신과 나막신을 한 짝씩 신으셨어요."  백호가 꾸짖으며 말했다. "길 오른편에 있는 자는 날더러 가죽신을 신었다고 할 터이고, 길 왼편에 있는 자는 날더러 나막신을 신었다 할 터이니, 무슨 문제란 말이냐!" 이로 말미암아 논하건대,  천하에 보기 쉬운 것에 발만한 것이 없지만, 보는 바가 같지 않게 되면 가죽신인지 나막신인지도 분별하기가 어렵다. 그런 까닭에 참되고 바른 견해는 진실로 옳다 하고 그르다 하는 그 가운데에 있다

-------------------연암 박지원.


바르고 참된 생각은 옳다 그르다 하는 그 가운데에 있다. 짝짝이로 신은 임백호의 신발을 제대로 보려면, 길 왼편에서 보아도 안되고 길 오른편에서 보아도 안된다.  왼편도 오른편도 아닌 정면에서 보아야 한다. 그냥 걸어가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짝짝이 신발도 말 위에 걸터앉고 보니 분간할 방법이 없다. 저마다 자기가 본 것만 옳다고 여겨 나막신입네, 가죽신입네 하며 싸운다. 막상 말에서 내려서 보면 둘 다 틀렸다. 짝짝이 신발을 신었을 줄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기에 자기가 본 것만을 고집한 것이다. 세상에는 이렇듯 미처 생각지 못할 일이 너무 많다. 내 눈만 고집하고 남의 눈은 인정하지 않으니 싸움이 난다. 나는 이게 옳은데, 상대방은 저것이 옳다고 하니 화가 난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 남들도 으레 그렇게 생각하겠지 하다가 일을 그르친다. 저 사람이 이 장사를 해서 떼돈을 벌었으니 나도 돈을 벌 수 있겠지 하다가 장사를 다 망친다. 현상만 보고 우왕좌왕해서는 안된다. 내 생각을 죽이고 남의 생각만 무작정 따른대서 될 일이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 지점에 양다리 걸치고 있대서 해결될 문제는 더더구나 아니다. 이쪽과 저쪽의 문제점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사태의 진상이 일목요연하게 파악되는 지점은 어디인가? 그곳을 찾기가 참 어렵다.

-------------------------정민 "죽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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