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가 왔어요
김종렬(09)
작성일
05-06-02 13:10 9,4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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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긴 가뭄 끝에 비다. 그야말로 단비다.
어제 초저녁, 흩뿌리는 비가 얼마나 반갑던지 일부러 머리가 다 젖도록 맞았다.
삼대구년만에 호박이며 수박 참외 고추 등을 심었는데
하필 땡가뭄이 들어 바삭바삭 타들어가 마음이 아프던 차라
그 반가움은 더했다.
그동안 사실 그놈들에게 무척 미안했다.
부지런한 농부의 손에 끌려갔더라면, 그래도 목마름 좀 면했을텐데
맨날 술에만 째려 다니는 무지렁이 내게 왔으니 말이다.
사람이건 식물이건 줄을 잘 서야되고, 환경을 잘 만나야 되나보다.
어쨌거나 이번 비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어쩌면 이번 주말에는 상추를 솎아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비온 뒤의 초록은 더 눈부시고 정갈해보인다.
어느새 유월이다. 초여름이다.
문득 내 몸에 초록물을 들이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지상의 모든 것들이 그저 아름답다.
어제 초저녁, 흩뿌리는 비가 얼마나 반갑던지 일부러 머리가 다 젖도록 맞았다.
삼대구년만에 호박이며 수박 참외 고추 등을 심었는데
하필 땡가뭄이 들어 바삭바삭 타들어가 마음이 아프던 차라
그 반가움은 더했다.
그동안 사실 그놈들에게 무척 미안했다.
부지런한 농부의 손에 끌려갔더라면, 그래도 목마름 좀 면했을텐데
맨날 술에만 째려 다니는 무지렁이 내게 왔으니 말이다.
사람이건 식물이건 줄을 잘 서야되고, 환경을 잘 만나야 되나보다.
어쨌거나 이번 비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어쩌면 이번 주말에는 상추를 솎아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비온 뒤의 초록은 더 눈부시고 정갈해보인다.
어느새 유월이다. 초여름이다.
문득 내 몸에 초록물을 들이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지상의 모든 것들이 그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