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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째 막걸리 한 말 하실라요?

김종렬(09) 작성일 05-07-09 10:28 9,932회 7건

본문

어제는 멀리 전남 고흥에서 막걸리 세 말이 고향집으로 택배로 도착했겄다.
어찌 이에 가만있으리오. 전화 터지는대로 고향 선후배 몇과 지인들 죄다 모이라해놓고
나는 포항 죽도시장으로 날라 가리비며 조개류를 푸짐하게 사서
고향으로 날랐겄다. 마음이 급해설까. 차는 왜 그리 속도가 안 붙던지 원.
시골에 도착하니 이미 먼저 온 분들이 숯불을 피워놓고 테이블 정리하고
조개만 올리면 되도록 올스탠바이해놓고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고.
불이 좋아선지 올려놓자마자 급방 조개가아가리를 쩍 벌리면 날잡아 먹어라는 식 아닌가.
이것 저것 양념과 소스에다 신배추김치 대접에 썰어놓고 우선 막걸리 한 말을 다라이에 부어놓고
제각기 뚝배기 하나씩 차지하고 휘휘 젖어 구령과 동시에 원샷으로 단숨에 들이키니
천하가 다 내 것이로고.
이어 읍내에서 나름대로 몸짱이라고 자부하는 아낙들 몇이 어명을 받잡고 단숨에 달려와
남정네 사이사이에 하나씩 끼니 세상에 그 무엇이 부러울꼬.
금방 분위기가 확 도니, 여기저기서 육자배기며 뽕짝이며 한소절씩 튀어나오니
온동네가 떠들썩하고.
시간이 무르익을 무렵 빗방울이 떨어져도 어느 한 놈 아랑곳않고.
마실사람 몇 이웃에서 듣는 흥에 못이겨 기웃하니, 사람은 자꾸 불어나고.
"오늘은 모두 대리운전이다. 마음껏 마시자"란 제의에 약속처럼 일제히 박수가 터지고.
마을 어른들은 이제 마을에 사람 사는 것 같다며 다들 즐거워하니 눈치도 염치도 다 없어지니
노랫가락 더 높아가고.
막걸리 두말이 금방 달아나고, 다음날 쓸려고 꼬불쳐둔 내 막거리 한 말에 눈독을 들이는지라
할 수 없이 반말 더 부어주고.
이어 그래저래 또 한찬 흥이 이어지고, 바닥난 막거리통이 이리저리 뒹굴고,
뚝배기도 다 나자빠지고, 젖가락은 하도 두들겨 다 부러지고, 사람들도 서서이 휘청거리고, 옷은 다젖고, 대리운전 8대가 들이닥치고,
그래그래 하루를 마감했더이다.
우째 막걸리 한 말 하실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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