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커뮤니티 열린게시판

커뮤니티

열린게시판
한줄TALK
포토갤러리
동문회 페이스북
집행부 동정
VOD 자료실
한줄광고 등록하기
졸업앨범 보기
열린게시판
이 게시판은 학고인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상업적 광고, 개인·단체의홍보, 특정인에 대한 음해·비방 등 본 사이트 운영취지와 무관한 내용은 사전 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미꾸라지 필요하세요

김종렬(09) 작성일 05-09-10 10:52 5,164회 3건

본문

전형적인 가을이다.
보이는 모든 것마다 온통 가을빛이다.
뭐니해도 이맘때가 되면 먹거리중 하나 바로 미꾸라지매운탕이다.
나는 추어탕보다는 맵싸하고 알싸한 매운탕을 더 즐긴다.
소화도 잘 되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특히 출출할 때는 식은밥 몇 숟갈 넣어 말아먹으면 제맛이다.
미꾸라지는 벼가 누스스름 익어갈 때가 가장 맛이 난다.
이미 논에서 떨어진 벼꽃을 듬뿍 먹어둔터라 약이 바짝 올랐기 때문이다.
이곳 경주는 들이 넓고 수로가  잘 발달되어 미꾸라지가 흔하다.
그야말로 순도 99퍼센터 토종이다.
마을 노인들이 담배값 벌양으로 논에다 통발을 놓는데, 믿어도 된다.
옛날 머슴들은 미꾸라지로 원기를 북돋웠다고 한다.
소식하는 사람들도 매운탕이나 추어탕은 서너 그릇 비우기가 일쑤다.
사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게 매운탕이고, 자고나면 또 땡기는 게 매운탕이고 추어탕이다.
누구 미꾸라지 필요한 사람은 없는가.
내가 한 사발씩 줄테니 미리 이야기 하라.
이미 동네 어른께 주문해놨다.
추석 연휴 때 한솥 끓여놓고 가족들과 술 한잔 하기엔 그만이다.
아니면 아예 어디 강가에다 판을 벌리던지...
어쨌거나 이 가을, 미꾸라지 매운탕 먹고 힘내길 바란다.
집에서 먹기가 여의치 않으면 경주로 오라.
한 바께스 끓여주마.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사이, 우리의 청춘도 차츰 익어가나보다.
어디, 이 가을 붙잡고 우리 청춘을 붙잡고 한잔 하면 어떨까 싶소.
더러 쉬엄쉬엄 갑시다.
아무리 빨리가봐야 결국은 저승길이데...

댓글목록

김성률(09)님의 댓글

김성률(09)

김종렬(09)님의 댓글

김종렬(09)

김상규(09)님의 댓글

김상규(09)

 
 

Total 9,656건 714 페이지
열린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26 김치수제비 만드는법 댓글4 정재훈(15) 09-13 10124
미꾸라지 필요하세요 댓글3 김종렬(09) 09-10 5165
2524 우리들의 존재가 이렇게 높을 줄이야.... 전대원(15) 09-09 9568
2523 대한민국헌법전문 댓글2 조재봉(15) 09-09 9827
2522 나이애가라 증후군 댓글3 정재훈(15) 09-09 9604
2521 국수 쫄깃하게 삶는방법 댓글4 정재훈(15) 09-09 9489
2520 신나는 트롯으로 하루의 시작을..... 댓글2 심민구(09) 09-09 9782
2519 집 팝니다....ㅎㅎㅎ 황용원(16) 09-08 8686
2518 태풍피해는 없는지 댓글1 조재봉(15) 09-08 9871
2517 종찬이가 10센티 더 큰답니다 댓글5 김종렬(09) 09-08 10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