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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잡았습니다

김종렬(09) 작성일 05-11-04 11:43 9,617회 0건

본문

어제는 경주에서 남극이가 서폰서한 돼지를 잡았다.
손수 키운 115키로짜리였는데 육질이며 맛이 일품이었다.
병제는 돼지 잡는 모습을 즐기는 것 같고, 주왕이는 생전 첨보는 광경이라며 호기심이 대단하다.
전문가에게 의뢰해 부위별로 각(큰 덩어리)을 뜨고 사바끼(살과 뼈의 분리)를 마치니
상상 밖에 양이 푸짐하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인터라 점심 때가 한참 지나선지
다들 배고프다고 야단이다.
지체없이 빨리 냉장시켜야 육질이 떨어지지 않다기에 늦은 점심도 거르고
곧장 고기를 차에 실어 불고기와 수육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김학기(우리병원)의 가게로 날라갔다.
마치 잔치 분위기다. 학기가 반갑게 맞아준다. 첨보는 제수씨의 마음 씀씀이가 참 곱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일까. 늘 자주 뵈온 이웃 같아보인다.
이것저것 고기를 분류하고 우선 짬뽕과  제수씨가 내어온 수육으로 허기를 채웠다.

그런데 이상하다. 다른 부위는 다 있는데 갈비가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인다. 하여 수소문해보니 요즘 돼지는 개량이 잘되어 갈비 자체가 없는 게 많다고 한다. 생전 첨 듣는 이바구다.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상해보였지만 전문가가 그렇게 말하니 그런가보다 했다.
그러던 중, 백남기 회장에게 전화로 돼지 작업완료를 보고했는데 학기 가게로 오겠다는 것이다.
나야 순진해서 갈비 없는 돼지를 믿겠지만, 백회장은 어림없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만나지 않는 게 상책이다. 하여 서둘러 삥땅 친 걸 끌어안고 학기 가게를 도망치듯 나와 나의 어디론가 줄달음쳤다.
도착한 곳은 내 고향 후배집이었는데, 벌써 마당에는 숯불을 피워놓고 주안상이 마련되어 있었다.
곧바로 석쇠 위로 갈비가 촘촘히 드러눕고 노릇노릇 익어가는데 고소한 냄새가 온 마을에 진동하고, 옆집 개며 고양이들까지 합세하여 쇠주판 고기판이 벌어졌다.
지금까지 이런 돼지갈비는 첨 먹어봤다. 맛이 기가 막혔다. 차라리 감동이었다.

이래저래 바빴지만, 남극이게 동기회를 대신해 고맙다는 마음 전한다.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온 돼지를 그렇게 떠나보내는 마음이 조금은 아팠을 게다.
나도 옛날에 몇 마리 키우고 잡아봐서 안다.

내일은 다들 많이 나와서 얼굴 쳐다보며 즐겼으면 좋겠다.
혹 선수만 참가하는 걸로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각자 여기저기 전화라도 넣어
참가를 권유하길 바란다.
조금 있으면 전남 고흥산 막걸리가 사무실로 택배되어 올 것이다.
서 말인데, 아마 한 말은 맛보다가 비울지도 모르겠다.
우짜든지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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