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김상규(09)
작성일
05-11-18 11:42 9,806회
4건
본문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비행기도 고속철도 축지법도 아닌 좋은 벗과의 동행이다라고 합디다...
마찬가지로 가장 맛있는 술 역시 꼬냑이나 발렌타인 30년 등과 같이 고급 술도 아니고, 호화스런 곳에서 아리따운 아가씨와 함께 마시는 술도 아닌 좋은 친구와 마시는 술이다...
그 술맛은 술 마시는 장소나 주종에 상관없이 그윽하고 깊다...
그렇다면 그런 의미의 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를 일컫는 말일까?? 자본을 신봉하며 도회에 사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세 종류의 친구 즉 은행원, 법조인, 의사를 곁에 두라고 조언을 한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자본주의에서 개인 상담역을 염두에 두었을 뿐 그 이상은 아닐 것이다.
얼마전 중국 신문에서 성인남녀 만명을 대상으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일곱가지"를 물었다
돈을 많이 벌고 부자가 되는 욕망을 감추지 않았고 가족들과의 행복이란 꿈도 펼쳤고 아름다운 이성과의 사랑에 앞서 좋은 친구를 많이 갖고 싶다고 소망했다
여행을 하거나 함께 술을 마실 때 유효한 벗은 무엇보다 말의 소통이 잘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일단 지루하지 않고 술도 술술 잘 넘어가는 법이다 그러자면 화제도 한두 영역에 갇혀있을 게 아니라 경계와 문턱 없이 제한을 받지않고 넘나들 수 있어야 장단이 맞고 죽이 맞아 떨어진다
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 이야기를 하다가도 차창 밖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단풍을 보며 감상을 나눈다던지 그러다가 자연스레 문학이며 음악 철학의 담론으로 옮겨갈 수도 있고...
또 가족과 가족사로 화제가 건너가면 아이들 훈육에 관한 정보도 교환하고 교육비 염려를 하다가 주식도 함께 전망해 보고... 그리고서는 역시 건강이 최고이니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
하면서 너털웃음 지으며 수영이나 헬스, 골프 이야기도 나누고 언제 한번 산이나 가세 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게다가 소위 말하는 감성 코드까지 맞으면 더욱 좋겠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이견이 있다손 치더라도 굳이 내 의견을 고집할 이유도 없다 상대의 생각을 꼭 내게 맞추려고 고집하다 보면 우정은 멀어지고 애정은 더 멀리 달아난다 너의 생각을 지지하진 않지만 이해는 해야하고
적어도 그러려는 노력은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흔히 "그 친구 그런점만 아니면 참 괜찮은 친군데"하는 소리를 한다 그러나 누구나 단점이 있으면 장점이 있고 그 단점은 대체로 장점과 같은 세포군 안에 존재하는 속성이므로 단점을 제거하면 장점 마저 사라져 버린다 어느 친구가 성격이 급한 면 때문에 문제가 있다면 그만큼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장점이 있기 마련이고 성격이 느긋해 탈이면 사려 깊은 것이 장점이기 십상인데 장점만으로 조합된 인간을 기대하기란 극히 어려우므로 우리는 다만 부단히 반성하고 노력할 뿐이다 그나저나 공유하는 화제가 풍부한 것 만으론
뭔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는데 인디언 말로 친구란 "나의 슬픔을 자기 등에 업고가는 사람"이라고 그랬듯이 서로의 우울과 상처를 보듬어 주고 그러면서 서로의 밀실을 내왕하는 사이가 아닌가 싶다 마음 울적할 때, 텅 빈 것 같을 때, 지쳐 있을 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마음 벗을 찾기란 그리 쉽지는 않다 나이와 성별의 차이를 넘어 정말 용기를 주고 기댈 곳이 되어 주며 소리없이 등을 쓰다듬어 주는 그런 벗을 오늘은 시인 도종환의 시 한 편과 더불어 소망해본다.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
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이번 주말은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낙엽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이 가을의 끝을 후회없이 걸어 보는 건 어떨까요...?
주말 멋지게 보내시고
즐겁고 멋진 금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가장 맛있는 술 역시 꼬냑이나 발렌타인 30년 등과 같이 고급 술도 아니고, 호화스런 곳에서 아리따운 아가씨와 함께 마시는 술도 아닌 좋은 친구와 마시는 술이다...
그 술맛은 술 마시는 장소나 주종에 상관없이 그윽하고 깊다...
그렇다면 그런 의미의 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를 일컫는 말일까?? 자본을 신봉하며 도회에 사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세 종류의 친구 즉 은행원, 법조인, 의사를 곁에 두라고 조언을 한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자본주의에서 개인 상담역을 염두에 두었을 뿐 그 이상은 아닐 것이다.
얼마전 중국 신문에서 성인남녀 만명을 대상으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일곱가지"를 물었다
돈을 많이 벌고 부자가 되는 욕망을 감추지 않았고 가족들과의 행복이란 꿈도 펼쳤고 아름다운 이성과의 사랑에 앞서 좋은 친구를 많이 갖고 싶다고 소망했다
여행을 하거나 함께 술을 마실 때 유효한 벗은 무엇보다 말의 소통이 잘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일단 지루하지 않고 술도 술술 잘 넘어가는 법이다 그러자면 화제도 한두 영역에 갇혀있을 게 아니라 경계와 문턱 없이 제한을 받지않고 넘나들 수 있어야 장단이 맞고 죽이 맞아 떨어진다
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 이야기를 하다가도 차창 밖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단풍을 보며 감상을 나눈다던지 그러다가 자연스레 문학이며 음악 철학의 담론으로 옮겨갈 수도 있고...
또 가족과 가족사로 화제가 건너가면 아이들 훈육에 관한 정보도 교환하고 교육비 염려를 하다가 주식도 함께 전망해 보고... 그리고서는 역시 건강이 최고이니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
하면서 너털웃음 지으며 수영이나 헬스, 골프 이야기도 나누고 언제 한번 산이나 가세 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게다가 소위 말하는 감성 코드까지 맞으면 더욱 좋겠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이견이 있다손 치더라도 굳이 내 의견을 고집할 이유도 없다 상대의 생각을 꼭 내게 맞추려고 고집하다 보면 우정은 멀어지고 애정은 더 멀리 달아난다 너의 생각을 지지하진 않지만 이해는 해야하고
적어도 그러려는 노력은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흔히 "그 친구 그런점만 아니면 참 괜찮은 친군데"하는 소리를 한다 그러나 누구나 단점이 있으면 장점이 있고 그 단점은 대체로 장점과 같은 세포군 안에 존재하는 속성이므로 단점을 제거하면 장점 마저 사라져 버린다 어느 친구가 성격이 급한 면 때문에 문제가 있다면 그만큼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장점이 있기 마련이고 성격이 느긋해 탈이면 사려 깊은 것이 장점이기 십상인데 장점만으로 조합된 인간을 기대하기란 극히 어려우므로 우리는 다만 부단히 반성하고 노력할 뿐이다 그나저나 공유하는 화제가 풍부한 것 만으론
뭔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는데 인디언 말로 친구란 "나의 슬픔을 자기 등에 업고가는 사람"이라고 그랬듯이 서로의 우울과 상처를 보듬어 주고 그러면서 서로의 밀실을 내왕하는 사이가 아닌가 싶다 마음 울적할 때, 텅 빈 것 같을 때, 지쳐 있을 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마음 벗을 찾기란 그리 쉽지는 않다 나이와 성별의 차이를 넘어 정말 용기를 주고 기댈 곳이 되어 주며 소리없이 등을 쓰다듬어 주는 그런 벗을 오늘은 시인 도종환의 시 한 편과 더불어 소망해본다.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
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이번 주말은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낙엽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이 가을의 끝을 후회없이 걸어 보는 건 어떨까요...?
주말 멋지게 보내시고
즐겁고 멋진 금요일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