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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웅을 소개합니다

배성기(08) 작성일 05-11-30 02:05 9,600회 1건

본문

내 나이 10살에 울산땅을 밟고,  9년(국민학교 3년반, 중학교, 고등학교)을 살다
 울산을 떠난 지  26년,  아직도 나에게  울산을 고향처럼 느끼게 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태화강과 바다가 보이는 산비탈 조그만 달동네에서 서로의 꿈과 슬픔을 함께 했던 
 때로는 애써 외면했던 나의 영웅이 있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6.25 때 피난을 못간 탓에 부역으로  살아계신 동안 내내 고통을 받으셨고
 그 친구의 부친은 시대를 앞선 사상을 가진 탓에 아무런 공적활동을  못하셨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밭에서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리어카에 실어다 내다파는 것이 경제활동의
 전부였습니다.

    우리는 15원짜리 버스를 내려서 학교를 가다 울산역앞 우시장에서 100원짜리 하나 줏으면
 그날은  횡재한 날이었습니다. 부지런히 걸으며 주고받은 영어단어가 받아쓰기에 나와 맞췄을 때
 영어선생님에게 과외받는 친구들을 우습게 여겼습니다.

    대학교 입시를 준비할 때, 그 친구는 나의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서울 가는 가장 경제적
  이고 빠른 기차를 타기위해 공부를 했고 나의 영웅은 돈을 벌기 위해 기름 묻은 작업복을 입었습
  니다. 그는 어짜피 대학을 나와 취직을 할려면 아버지의 전력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집을 떠나 마음대로 갈 수 없을 때 그 친구는 나를 대신해 나의 생일밥을 먹곤 했습니다. 
  나는 꿈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자유가 어떻고 진리가 어떻고 가시나는 어떻게 넘어트리고 할때
  너는 돈버느라고 20대의 초반을 보낸다니 너 또한 청년기를 생략하며 어른이 되었구나!" 라고

    몇년 후 그 친구는 결혼을 한다고 알려왔습니다. 남들이 놀 때(?)  땀 흘린 댓가로  어느정도
  사업기반을 마련한 후 였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다시 한번 더 한다고 알려왔습니다.
  나는 또한번 진심으로 그 친구가 행복하길 빌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정말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당연히 복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 친구는 현재 나보다 재산은 100배 이상일 겁니다.  그리고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딸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더욱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고지를 향해 뛰고 있습니다.
 
    어느 누가 그 친구에 대해 별로 안좋은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안좋은 감정을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친구가 산전 수전 특수전을 거친 베테랑이다보니
  만만하지 않아  뭔가  기대를 했던 사람들은 실망을 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선 지금  보편적 가치기준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한
 사람에게 박수와 존경을 보내야 합니다. 물론 성공이란 운도 따라야 합니다. 영어 속담에
 찬스는 앞머리에만 머리카락이 있어 앞에서만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운도 준비한
 자만이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동기들 근황을 잘 몰라 한 친구만 소개 했지만 우리 주변에는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들이
  많을 겁니다. 시기와 질투, 자존심 또는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외면하기 보다  격려함으로써
  내가 못한 일을 내 친구가 대신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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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08)님의 댓글

이창호(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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