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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으며...

김종렬(09) 작성일 06-01-03 11:17 9,702회 0건

본문

병술년 새해 아침입니다.
한 사나흘 쉬고 오늘에사 정상출근을 했네요.
잠은 잘수록 더 느는가 봅니다.
근래에 들어 산토끼며 꿩 채집(?)하느라 고향산천을 좀 누비고 다녔네요.
그런대로 수확이 솔찮습니다.
다행히 치아가 거의 완공단계에 들어 음식 씹는 맛에 푹 빠져 있습죠.
한 삼십년 뒤로 갔다가 되돌아온 기분이 아주 묘합니다.
다들 치아 관리 잘 하세요.
호미로 막을 걸 나중엔 삽으로도 못 막습니다요.

이제 신년산행도 열흘 앞으로 다가오고 있네요.
습관처럼 달력을 자꾸 쳐다보는 건, 그만한 까닭이 있기 때문이겠죠.
작업이 잘되면 산꿩 몇 마리 비축해두었다가, 찜통에 한통 끓여갈까봐요.
누구 큰 가스 버너 없나요. 중간에서 데워 술안주 하게요.
아무튼 버스 한 대는 가득 찰 것 같군요.
아무래도 산행 뒷풀이 후 귀가길 버스가 걱정되네요.
지난 번의 광란의 밤이 기대됩니다. 아마 다들 허리 좀 풀어야 될 걸요.
뭐라구요? 관광버스춤은 도저히 안 된다구요.
걱정마세요. 맨 정신으론 나도 안 되니까요.

우짜든지 새해에는 무엇보다 다들 건강했으면 좋겠네요.
뭐니해도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고 하지 않던가요.
그래야 오래오래 두고두고 보고 만날 수 있잖아요.
까짓껏 우리 앞에 놓인 것이 숭늉 한 사발이면 어떻고,
김치에 깡소주 한 병이면 어떤가요.
서로 눈빛만 확인할 수 있다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추운 겨울을 나는데는
우리들의 따스한 생각과 마음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해에는 동기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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