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미스터 스마일-기도의 힘을 믿는가?
김잠출(07)
작성일
06-03-13 17:53 9,842회
6건
본문
사진은 남산의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마애불상
어제 산행을 잘 하셨으니 오래전,
남산과 관련된 개인적인 소회를 더듬어 전한다.
내 개인적으로 90년대 중반 이후 수년간,
나는 함께하는 이런저런 무리들과 경주 남산을 정기적으로 답사했다,
거의 매달 음력 보름 밤마다 정기산행을(이름하여 늑대산행이니 달빛산행이니 했다)하고(지금 상업적으로 돈받고 하는 문화단체등이 내세우는 달빛기행이란 말을 그 때 이미 사용했던 것이니 저작권료를 받을까 말까?) 일요일이나 공휴일 낮에도 도반들과 함께 경주 남산 골골을 헤매기도 했는데................. 그 때의 한장면을 떠올려 본다.
경주 남산에는 많은 골짜기와 산들,봉우리와 나무들 그리고 불상과 다양한 불교 문화재들이 산적해 있다. 그 중에서 나는 밤에 보는 남산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좋았다.
그러한 기억과 경험, 답사 발길 중에서 발견한 신비한 바위 속의 촛불이 있었으니---우리 도반들은 바위 속에 감추어진 그 촛불을 <니르바나의 촛불>이라 불렀다.
[nirvana, 소진, 촛불과 같은 것의 "꺼짐"을 뜻하는 범어, 涅槃]
삼릉골-냉골을 따라 상선암 지나거나 아니면 골짜기 직코스를 통해 오르다보면 골짝 왼편
에 넓은 바위에 새겨진 선각육존불에서 한번 쉰다.
이어 등성이로 200미터쯤 오르면 정상 가까이 절벽바위가 보이고 또다른 불상- 마애여래좌상
을 만난다.(이 불상은 서향으로 서 있다. 그 암벽 중앙에 지름 2.5m쯤 되는 연꽃 위에 설법인을 표시하고 앉아 계신 여래상이 있다. 몸체는 모두 선각으로 나타내었는데 얼굴만은 깍아 내어 돋을
새김으로 표현)
이 바위를 안고 뒤를 돌아 왼편으로 가다보면 좁은 산길 또는 절벽이 이어지는데 그 가운데 조그마한 바위 속에서 불빛이 새어나온다. 촛불이 켜져있다,
촛불이 켜져있는게 아니라 바위 속에 숨어 있던 촛불이 나그네를 위해 튀어나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 아닐가? 처음 발견한 우리는 도대체 누가 이렇게 작은 돌들을 쌓아 그 틈새로 초를 넣어불일 밝히나? 의심했다. 호기심이 마구 일었다.
여러개의 돌탑을 만들고 매일 밤 그 안에다 촛불을 밝힌다는거 너무 신기하지 않은가?
돌 탑 안에 켜진 촛불-몇년째 그 돌탑 안 촛불(니르바나의 촛불)을 보며 주인공을 찾던 어
느해, 정월 대보름날 밤 노부부와 조우했다. 그러나 사연을 굳이 물을 필요없다는 듯 우리는 아무 말없이 합장으로 서로 기도만을 전했다.
"어느 아들을 위해,,, 어느 자식을 위해,,, 아니면 어머니의 어떤 비원을 빌기위해"
이 노부부는 밤마다 돌탑 안에 촛불을 밝힐까? 실제 매일 밤 불 밝히러 노부부가 남산을 오른다고 말했는데 우리는 경탄 또 경탄...(아, 나는 지금 돌아가신 어머니가 정말 생각난다)
매일 밤 돌탑 안에다 촛불을 켜는 모정...그리고 말 못할 슬픈 사연과 기도!
가만히 생각을 더듬어 정리해 보자.----부모와 우리의 자식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보자.---- 우리의 일상에서 주고받는 기도 역시 그러하지 않으랴?
하여,나는 기도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위(四圍)가 모두 기도의 힘으로 뭉쳐져 있고
한 세상 한울타리로 꾸며져 있다고 본다면 우리 주변의 모든 은혜로운 이들에게 감사하고 기도해야 한다.
(지금도 누군가의 기도 힘으로 당신이 살아가고 있다.
당신 역시 기도를 하고 있다면 그 기도로 누군가는 행복해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위 글에 종교적인 입장차이를 가지고 계시면 한마디 덧붙이니- 종교를 너무 내세우지 마시기를...
同原同理 事事佛供 處處佛像
니르바나의 불빛
-경주 남산(by 정일근)
경주 남산의 산지기를 자처하는 윤경렬 옹도 모르고
남산의 고산자라 불리는 송재중 선생의 남산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그런 장소를 나는 알고 있지요
삼릉골 중턱쯤 길 잃은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바윗길 곁에
누구인가 작은 돌을 쌓아 촛불의 집을 만들고
그 안에 밝혀놓은 서원의 촛불 한 자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 밤마다 눈을 뜨고 있는 남산의 그 작은 돌집을
나는 니르바나의 불빛이라 이름하여
마음의 지도 위에 새겨 놓았지요.
쌓여진 돌과 돌 사이 작은 틈새로 빠져나오는 불빛
남산이 뿜어내는 자비의 눈빛 같은 그 불빛 만날 때마다
어둔 밤길 걸어 남산 돌부처 찾아오는 눈먼 그믐달을 위해
나도 기름진 살을 태워 불 밝히고 싶어집니다.
밤마다 남산에 눈을 달아주는 그 사람처럼
아무도 모르게 열 손가락 열 발가락 모두 태워 불 밝히고
새벽이면 나를 태운 따뜻한 재의 온기에 덮여
열반 같은 잠 자고 싶어집니다.
어제 산행을 잘 하셨으니 오래전,
남산과 관련된 개인적인 소회를 더듬어 전한다.
내 개인적으로 90년대 중반 이후 수년간,
나는 함께하는 이런저런 무리들과 경주 남산을 정기적으로 답사했다,
거의 매달 음력 보름 밤마다 정기산행을(이름하여 늑대산행이니 달빛산행이니 했다)하고(지금 상업적으로 돈받고 하는 문화단체등이 내세우는 달빛기행이란 말을 그 때 이미 사용했던 것이니 저작권료를 받을까 말까?) 일요일이나 공휴일 낮에도 도반들과 함께 경주 남산 골골을 헤매기도 했는데................. 그 때의 한장면을 떠올려 본다.
경주 남산에는 많은 골짜기와 산들,봉우리와 나무들 그리고 불상과 다양한 불교 문화재들이 산적해 있다. 그 중에서 나는 밤에 보는 남산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좋았다.
그러한 기억과 경험, 답사 발길 중에서 발견한 신비한 바위 속의 촛불이 있었으니---우리 도반들은 바위 속에 감추어진 그 촛불을 <니르바나의 촛불>이라 불렀다.
[nirvana, 소진, 촛불과 같은 것의 "꺼짐"을 뜻하는 범어, 涅槃]
삼릉골-냉골을 따라 상선암 지나거나 아니면 골짜기 직코스를 통해 오르다보면 골짝 왼편
에 넓은 바위에 새겨진 선각육존불에서 한번 쉰다.
이어 등성이로 200미터쯤 오르면 정상 가까이 절벽바위가 보이고 또다른 불상- 마애여래좌상
을 만난다.(이 불상은 서향으로 서 있다. 그 암벽 중앙에 지름 2.5m쯤 되는 연꽃 위에 설법인을 표시하고 앉아 계신 여래상이 있다. 몸체는 모두 선각으로 나타내었는데 얼굴만은 깍아 내어 돋을
새김으로 표현)
이 바위를 안고 뒤를 돌아 왼편으로 가다보면 좁은 산길 또는 절벽이 이어지는데 그 가운데 조그마한 바위 속에서 불빛이 새어나온다. 촛불이 켜져있다,
촛불이 켜져있는게 아니라 바위 속에 숨어 있던 촛불이 나그네를 위해 튀어나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 아닐가? 처음 발견한 우리는 도대체 누가 이렇게 작은 돌들을 쌓아 그 틈새로 초를 넣어불일 밝히나? 의심했다. 호기심이 마구 일었다.
여러개의 돌탑을 만들고 매일 밤 그 안에다 촛불을 밝힌다는거 너무 신기하지 않은가?
돌 탑 안에 켜진 촛불-몇년째 그 돌탑 안 촛불(니르바나의 촛불)을 보며 주인공을 찾던 어
느해, 정월 대보름날 밤 노부부와 조우했다. 그러나 사연을 굳이 물을 필요없다는 듯 우리는 아무 말없이 합장으로 서로 기도만을 전했다.
"어느 아들을 위해,,, 어느 자식을 위해,,, 아니면 어머니의 어떤 비원을 빌기위해"
이 노부부는 밤마다 돌탑 안에 촛불을 밝힐까? 실제 매일 밤 불 밝히러 노부부가 남산을 오른다고 말했는데 우리는 경탄 또 경탄...(아, 나는 지금 돌아가신 어머니가 정말 생각난다)
매일 밤 돌탑 안에다 촛불을 켜는 모정...그리고 말 못할 슬픈 사연과 기도!
가만히 생각을 더듬어 정리해 보자.----부모와 우리의 자식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보자.---- 우리의 일상에서 주고받는 기도 역시 그러하지 않으랴?
하여,나는 기도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위(四圍)가 모두 기도의 힘으로 뭉쳐져 있고
한 세상 한울타리로 꾸며져 있다고 본다면 우리 주변의 모든 은혜로운 이들에게 감사하고 기도해야 한다.
(지금도 누군가의 기도 힘으로 당신이 살아가고 있다.
당신 역시 기도를 하고 있다면 그 기도로 누군가는 행복해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위 글에 종교적인 입장차이를 가지고 계시면 한마디 덧붙이니- 종교를 너무 내세우지 마시기를...
同原同理 事事佛供 處處佛像
니르바나의 불빛
-경주 남산(by 정일근)
경주 남산의 산지기를 자처하는 윤경렬 옹도 모르고
남산의 고산자라 불리는 송재중 선생의 남산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그런 장소를 나는 알고 있지요
삼릉골 중턱쯤 길 잃은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바윗길 곁에
누구인가 작은 돌을 쌓아 촛불의 집을 만들고
그 안에 밝혀놓은 서원의 촛불 한 자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 밤마다 눈을 뜨고 있는 남산의 그 작은 돌집을
나는 니르바나의 불빛이라 이름하여
마음의 지도 위에 새겨 놓았지요.
쌓여진 돌과 돌 사이 작은 틈새로 빠져나오는 불빛
남산이 뿜어내는 자비의 눈빛 같은 그 불빛 만날 때마다
어둔 밤길 걸어 남산 돌부처 찾아오는 눈먼 그믐달을 위해
나도 기름진 살을 태워 불 밝히고 싶어집니다.
밤마다 남산에 눈을 달아주는 그 사람처럼
아무도 모르게 열 손가락 열 발가락 모두 태워 불 밝히고
새벽이면 나를 태운 따뜻한 재의 온기에 덮여
열반 같은 잠 자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