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에 실린 우리동기의 글을 퍼옴
강영호(15)
작성일
06-04-04 14:15 9,9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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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이야기]간절곶등대
동북아 대륙에서 새천년을 가장 먼저 맞이한 곳. 해안을 따라 잔디가 곱게 깔린 느린 경사의 언덕이 있고, 그 위로 푸른 해송과 함께 하얀 등대가 코발트빛 동해바다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다.
등대 앞에는 철로 만든 낙타를 실은 자동차선이 훈훈한 봄바람을 타고 미끄러지듯 태평양을 향해 달려가면서, 열사의 나라에서 검은 황금을 가득 싣고 힘겹게 울산항으로 들어오고 있는 거대한 유조선을 향해 환영의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동해남부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돕기 위하여 간절곶등대가 처음 불을 밝힌 것은 1920년 3월 1일이다.
최초 건립 당시에는 공단갑(功端岬)등대라 불리다가, 1930년대에 간절갑(艮絶岬)등대로, 다시 2001년 1월13일 간절곶(艮絶串)등대로 변경됐다. '갑'이 '곶'의 일본식 표기이기 때문에 바꾼 것이다.
간절(艮絶)이란 명칭은 동해 먼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이 이 곳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장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어졌으며, 곶(串)이란 육지가 바다쪽으로 뾰죽하게 돌출된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조선초기 '동국여지승람'이나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이 곳을 이길곶(爾吉串)이라고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부르는 방법이 달라도 뜻은 뾰죽하게 튀어나온 곳을 의미하고 있는 간절곶은 그 지리적 특성으로 인하여, 매년 1월 1일 독도와 울릉도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해안가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이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울산해양청은 조용한 어촌마을이 해맞이 명소로 각광받으면서 등대를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게 되자, 탁 트인 동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등대에 사용하였던 장비, 아름다운 등대사진, 등대 및 울산항의 역할 등을 설명하는 전시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홍보관을 마련해 놓고 있다.
주변에는 장승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등대와 키재기를 하고 있으며, '모녀, 어부, 거북이상'등 돌로 만든 조각품과 '도충, 기둥, 둘과 하나의 논리'라는 철로 만든 조각품들이 곳곳에 세워져 색다른 볼거리로 제공되고 있다.
김정식 울산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계장
[2006.03.21 22:43]
동북아 대륙에서 새천년을 가장 먼저 맞이한 곳. 해안을 따라 잔디가 곱게 깔린 느린 경사의 언덕이 있고, 그 위로 푸른 해송과 함께 하얀 등대가 코발트빛 동해바다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다.
등대 앞에는 철로 만든 낙타를 실은 자동차선이 훈훈한 봄바람을 타고 미끄러지듯 태평양을 향해 달려가면서, 열사의 나라에서 검은 황금을 가득 싣고 힘겹게 울산항으로 들어오고 있는 거대한 유조선을 향해 환영의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동해남부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돕기 위하여 간절곶등대가 처음 불을 밝힌 것은 1920년 3월 1일이다.
최초 건립 당시에는 공단갑(功端岬)등대라 불리다가, 1930년대에 간절갑(艮絶岬)등대로, 다시 2001년 1월13일 간절곶(艮絶串)등대로 변경됐다. '갑'이 '곶'의 일본식 표기이기 때문에 바꾼 것이다.
간절(艮絶)이란 명칭은 동해 먼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이 이 곳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장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어졌으며, 곶(串)이란 육지가 바다쪽으로 뾰죽하게 돌출된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조선초기 '동국여지승람'이나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이 곳을 이길곶(爾吉串)이라고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부르는 방법이 달라도 뜻은 뾰죽하게 튀어나온 곳을 의미하고 있는 간절곶은 그 지리적 특성으로 인하여, 매년 1월 1일 독도와 울릉도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해안가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이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울산해양청은 조용한 어촌마을이 해맞이 명소로 각광받으면서 등대를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게 되자, 탁 트인 동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등대에 사용하였던 장비, 아름다운 등대사진, 등대 및 울산항의 역할 등을 설명하는 전시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홍보관을 마련해 놓고 있다.
주변에는 장승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등대와 키재기를 하고 있으며, '모녀, 어부, 거북이상'등 돌로 만든 조각품과 '도충, 기둥, 둘과 하나의 논리'라는 철로 만든 조각품들이 곳곳에 세워져 색다른 볼거리로 제공되고 있다.
김정식 울산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계장
[2006.03.21 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