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강남덕(02)
작성일
07-05-08 16:18 9,310회
3건
본문
나이가 들수록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 하는 사람보다
어께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차마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되어
식사는 커녕 물 한잔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술잔을 부딪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주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