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특별한 날
김종렬(09)
작성일
07-06-01 00:19 6,9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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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고향마실에서는 좀 특별한 행사가 있다.
'내사마을(쟁골) 관정 및 송전공사 준공식'이다
쉽게 말해 수도와 전기 들어오는 날이다.
식순에 관정식과 점등식도 들어있다.
그래서 내일 소를 한 마리 잡는다.
욕본 사람들 다 모여서 잔치를 벌인다.
자축연이다.
현수막도 내걸고, 마이크도 준비하고 휘장도 친다.
각 언론사가 다 온다고 한다.
자랑인지 부끄러운 일인지 분간이 안 간다.
장소는 마을에서 아주 들어가는 외진 골짜기다.
댓 가구가 산다. 지금까지 촛불과 발동기를 돌려 전기를 얻고 살았다.
내일 내가 사회를 본다.
시나리오 준비하다 몇번 울었는지 모른다.
술은 시원해야 한다며 오늘 냉장고도 산비알에 두 대 설치했다.
전기값 톡톡히 하는 거다.
농삿일 제쳐두고 시장 일 보는 부녀회원들 얼굴이 넘 환하다.
내일은 아마도 산골짜기에서 퍼질고 자야할 것같다.
거기엔 휴대폰도 잘 안 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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