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샘물이 다 마르고
김잠출(07)
작성일
07-07-10 14:29 9,5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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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명물 가운데 '산전샘'이 있다. 아니 있었다.
좌병영시절 군사들의 식수로, 임진왜란 때 학성(울산왜성) 전투에서도 식수로 쓰였고 350년전까지 자연수가 솟사오른 샘이 있었으니,,,,바로 산전샘으로 병영 일대 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부산 대구에 주둔하던 미군들의 식수(본토 공수 물 대신)로 사용할 정도였다. 그 놈들이 식수에 얼마나 민감했는데 이 물로 군사들을 먹였다면........
저 멀리 무룡산 너머 강동에 살던 나도 초등학생 때 어머니 나무 팔러 가는 장터 길에 들러 마신 기억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그만, 67년 시비 836만원을 들여 이 샘물을 뽑아 병영일대 상수도 시설을 하자 고갈돼 버려 폐천했단다.
울산 읍지에 보면 '한 시간에 80섬이 솟아 하루 퍼낼 수 있는 양이 1820섬으로 1000호가 능리 사용해도 줄지 않았다.'고 적혀있다.
산전미나리는 이 물로 길렀으니 울산 일대에서 유명한 산물이었다.
이 물은 맛도 좋고 冷於夏期 溫於冬節이었고 새미 주변은 빨래터로,물동이 인 처자들의 줄지은 모습으로도 유명했다.
그 뒤 2002년 5월에 병영성과 연계해 중구청이 복원하여 민속놀이나 재현하는 곳으로 변했는데 몇번 지나다녀도 옛맛은 커녕 새미인줄도 모르겠더라
사진은 복원 후 산전샘 민속놀이 재현한 사진-뉴시스의 기사중에서 다운
1930년대 일본인들이 활동사진으로 찍은 울산 달리 농악과 민속광경 가운데 태화강 아낙네 모습을 캡처한 것
1920년대 울산 사진을 관제엽서로 만든 일제의 관광상품 중에 산전다리가 찍힌 모습(윤대헌씨소장).내가 중학교 다닐 때 이 다리를 자주 건너고 교각에 매단 그네를 탄 기억도 있는데..80년대인가 폐쇄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