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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에 인술 베푸는 한국의 슈바이처(7.16자 경상일보)

최용제(15) 작성일 07-07-16 13:39 9,502회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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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에 인술 베푸는 한국의 슈바이처
울산출신 최정규씨 캄보디아서 의료봉사…선교병원 확장 후원 목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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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사로 캄보디아에서 무료 치과의료와 무료 점심 나눠주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정규씨.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캄보디아에서는 참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대부분 기다리는 사람들이죠. 먹을 것을, 그리고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의료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인천 공항에서 무려 5시간 반 가량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야 하는 머나먼 나라 '캄보디아'. 얼마전 비행기 추락사고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낯선 땅에서 3년 전부터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울산 출신의 의사부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최정규(39)·김성녀(37)씨 부부. 이들은 지난달 비행기 추락 참사 현장의 최일선에서 교민들과 함께 사고 수습과 시체 인양작업을 도와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울산 농소가 고향인 최씨는 지난 1986년 울산 학성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입학 후 야학교사로 활동하다 러시아로 유학길에 올라 모스크바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최씨는 러시아 유학 당시 지금의 부인 김씨를 만나 선교와 봉사활동에 새롭게 눈을 뜬 뒤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씨는 "캄보디아는 하루 1달러를 벌지 못하는 극빈층이 80%에 달한다"며 "몇 백달러의 돈이 없어 치료도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의사로서 감당할 수 없는 한계를 느끼지만 가난과 절망 속에서도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을 보며 희망을 얻는다"고 말했다.

최근 최씨 부부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새로운 희망을 심고 있다. 수년 전부터 프놈펜에서 준비 중이던 조그마한 선교병원이 마침내 한 교회의 후원으로 부지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고민도 커졌다. 부지는 어떻게 구했지만, 의료기기와 약품 구입 등 해결해야 될 과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주 의료활동에 도움을 준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울산을 방문한 최씨는 "선교병원이 곧 문을 열게 돼 고민이 많아졌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모두 잘 해결 될 것"이라며 "프놈펜으로 돌아가면 고향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아내와 함께 생을 마감할 때까지 봉사활동을 펼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정규씨 부부 후원회 연락처 (후원회장 최해문: 016·707·0904, 이메일: hahyn@yahoo.co.kr)

권병석기자bsk7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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