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樂顔)
강남덕(02)
작성일
07-12-11 15:22 9,4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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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사람 나이 50세가 넘으면 얼굴에 격(格)이 정해진다.
얼굴의 격은 크게 천격(賤格)과 귀격(貴格)으로 대별된다.
- 천격이란 욕심이 얼굴에 가득찬 탐안(貪顔), 분노가 어려있는 진안(嗔顔),
앞 뒤가 막혀 어리석은 치안(痴顔)이 있다.
- 그렇다면 귀격은 어떤 얼굴인가. 먼저 지성적인 얼굴인 지안(知顔)이 있다.
지안의 예를 들어 본다면 이어령 선생이 여기에 해당하는 얼굴이지 않나 싶다.
그는 7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디어가 튀고, 시세(時世)를 명료하게
짚어내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다. 아직도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다는 증거이다.
나이 들어도 진부하지 않는 얼굴인 것이다.
- 귀격에는 호안(好顔)도 있다.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이 호안이다.
호안에는 누가 있는가. 총리를 지낸 바 있는 이수성씨가 이러한 호안이다.
호안 덕분에 이수성은 전국에 친구가 5만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호안은 타고나는 경우가 많다.
- 호안 다음에는 낙안(樂顔)이 있다. 얼굴에 왠지모를 즐거움과 기쁨이 어려있는 얼굴이다.
낙안을 가진 사람과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그 사람으로 부터 얻어먹는 것 없이도 마음이
흡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요즘과 같이 "돈 독"이 오른 사회에서는 낙안의 소유자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이하 생략.
- 조선일보 "조용헌 살롱"에서 -
- 이 글을 읽고 내얼굴을 유심히 관찰해 보니 천격(賤格)중에서 진안(嗔顔)이 아닌가 싶다.
마음 같으면 우리 동기생들도 호명해 가며 비유해 보고싶으나 정말이지 프라이버시 상에
문제가 있을것 같아 혼자 맘 속으로 누구는 어떻다는 다 생각해 봤지 롱~
여러분들 께서도 본인의 자화상이 어떤지 비교해 보고
나이 들면서 자식이나 손자들에게 좋은 인상이 되도록 노력들 하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