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회 서울 모임.....^^
본문
하늘은 푸르게 높아만 가고 땅은 넉넉해지는 가을이 오면
벗이 보고 싶은 것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마음이라..
2013년9월7일 아침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차분한 토요일..
신복 환상교차로에서 박주경,박진동,박경은 안팎이 모여
박광식 큰아들 정호 혼사 차량에 몸을 실으니 하객들이
45인승 관광차를 가득 메우고 있어 겨우 앉을수 있었다..
차가 떠나자 광열이 광숙이와 진숙이를 중심으로 친인척들이
춤과 노래로 흥을 돋우며 시끌벅적한 놀이 마당을 다섯시간동안
이어 나갔는데 사내들은 조용하고 계집들은 흥에 겨워 흔들고
주경이와 진동이도 멋진 가락을 한곡씩 구성지게 뽑아댔다.....
간식과 점심은 전복죽 두치 소고기수육 떡 과일 술 과즙음료등을
푸짐하게 먹으며 입을 즐겁게 하고 있는 반면 시끄러움에 익숙하지
않은 몇몇은 노래반주기 소리를 좀 낮춰 달라고 하소연했으나 튕기고..
식장에 다달으니 눈에 익은 곳이어서 물어보니 옛날 늘봄공원 가든 하던 곳..
조금 기다리니 수태 안팎과 유명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재원인 큰딸이 오고
이어 화일이와 제철이 안팎이 오고 뒤이어 재길이 안팎이 와 모두가 모여
단체 기념 사진 몇장 찍고 소정이 짝을 맞춰보자는등의 얘기를 나누다
예식장으로 들어가니 잘 차려 입은 광식이 안팎이 반갑게 맞이한다..
서울 동기중엔 박해동(학창시절 짝지)과 박성만이 혼사를 축하해주러 왔고
다른 벗들은 8월30일 앞서 축하했고 또다른 벗들은 가는 편에 부치기도 하고..
주례없이 치르진 혼인식은 신랑 신부 사회자가 어우러진 잔치 한마당 이었고
두쪽 축하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비며 자갈치 시장같이 시끌벅적했다...
예식이 끝나고 저녘을 먹는데 제각각 식판과 덜어 먹는 회전대 음식으로
짜여졌는데 서울 깍쟁이답게 자리값을 톡톡히 하는 음식 차림이었다..
식장을 나서니 16인승 승합차가 삼부님들을 모시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막힌 길을 요리조리 미꾸라지처럼 잘도 빠져 나가 무교동 뉴서울호텔까지
편하게 와 숙소에 정장 차림을 풀고 편한 차림으로 밤 놀이에 나섰다..
서울 모임의 좌장인 재길 안팎의 안내로 무교동을 나서니 그 둘레가 25년동안
젊음을 바친 코오롱 그룹 건물을 비롯하여 음식점 여관 유흥업소 민투협건물
민주투사 김영삼이 즐겨 드신 칼국수집등이 헤아릴수 없이 많았고
대수선한 시청의 수직정원등을 보고 수태는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거슬리는 냄새가 풍기는 청계천은 가지가지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데
한쪽에는 국정원 댓글 사건의 옳고 그름을 밝히는 연사와 바른 길을 쫓는
사람들로 열기를 뿜어대고 있었고 또 한쪽은 도랑에 발 담그고 도란도란..
겨울엔 얼음지치기 하는 곳으로 바뀌는 서울시청 광장을 지나 청계천을 거쳐
명동,종각 젊음의 거리,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세종대왕 동상,세종문화회관
YMCA회관,교보빌딩,육의전의 전통이 서린 보신각과 종로 네거리,,前태극당..
달고나 뽑기를 하는 벗들의 모습을 보니 간데없는 우리들의 어릴때 자화상이라
종로 길을 걸으니 음악 다방인 세시봉,르네상스가 눈앞에 있는것 같이 느껴지고
고전음악감상실 명동 필하모니아에선 곡을 적는 칠판과 극장식 자리배치로
고급전축이나 음반이 없는 고전음악 애호가들과 뽐내면서 어려운 곡들을
신청해 들으며 들뜸에 젖고, 쉴때 으스대는 얘기도 하고 깊은 정도 쌓으며..
무교동 킹콩에서 아사이 맥주를 들이키며 마음에서 우러나는 온갖 얘기들을
쏟아내 삼부님들을 즐겁게 하는 가운데 달뜬 서울의 밤은 깊어 가고...
무교동 북어국집에서 길게 줄을 서 기다린 다음 아침을 속시원하게 해치운뒤
낙원마트에서 산 커피를 한잔한 뒤 추억 어린 낙원 악기상가를 잠깐 보다가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대원군의 사저 운현궁의 고즈넉함을 보러 가니
노안당 편액은 추사 김정희의 글자를 집자해서 만들었다 하며,
처마를 이중으로 두르고 있는 보첨도 이 건물의 볼거리이더라...
엄재길 회장이 예매한 덕분에 창덕궁 입장을 쉽게 해 해설자를 함께 데리고
창덕궁 후원인 비원의 주요 부분을 찬찬하게 볼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자연지형을 크게 변형시키지 않고 산세에 따라 건축물이 자연의 수림 속에
포근히 자리 잡도록 배치하여 다른 궁궐들에 비해 자연미가 돋보이는 궁궐이라.
돈화문의 어처구니,인정문,벼슬 비석,낙선재(헌종) 석복헌(경빈) 수강재(순원황후),
영화당(과거시험),불노문,폄우사(어리석음을 고침),존덕정(육각 이중 지붕)
관람정(한반도 모양 못에 있는 부채 모양),승재정(각 칸마다 창호),
옥류천 소요암 소요정(술과 시가 있는 풍류),청의정(농사의 소중함 일깨워 줌)
농산정(다과상),태극정(태극이 새겨진 돌확을 개울 물속에 숨김)
인정전(2층처럼 보이는 통층 건물),숙장문(가운데 문),대조전(왕비의 생활공간)
부용지 규장각 주합루(2층엔 열람실겸 누마루) 어수문 서향각(과거시험),애련지
장락문(솟을 대문앞은 西出東流의 명당수이고, 이 개울 위의 다리가 오작교),
연경당(사대부집),존덕정(육각지붕),750년된 향나무.....자연 친화의 백미 !!!
자연을 즐길줄 아는 제철이는 벗들 사진 찍느라 너무 수고 많으시네...
북악산길 팔각정으로 이동하는 차창밖으로 단단한 북악산 줄기가 눈을 시원케
하는데 白岳山이라고도 한다. 높이 342m. 기반암은 화강암으로, 仁王山,駱山
南山등과 더불어 서울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뫼이다. 이들 산지 능선을 연결한
옛 서울의 성곽은(五常) 이 산을 기점으로 축조되었다.(전망대 망원경으로 잘 보임)
산 능선에는 옛 성벽이 원형대로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고, 서쪽 산기슭과
인왕산과의 사이의 鞍部에는 4소문의 하나인 彰義門(일명 紫霞門)이 남아 있다.
북악산은 老松이 울창한 경승지를 이루고 그 남쪽 기슭에 청와대가 있다.
창의문에서부터 貞陵 입구에 이르는 북악로가 북악산 주봉 북쪽 사면을 끼고
돌면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달리고, 남동쪽 산기슭에는 三淸공원..
바위를 즐겨 모으는 광식이라면 이 돌뫼를 송두리째 사려고 덤벼들 것 같아..
저혈당으로 어지러워 시원한 빙과 3개를 먹은 진동 안사람은 힘을 내었고
삼각산 길상사 경내를 돌아보니 절안의 한켠은 꽃무릇,수련,능소화가 있고
사찰의 대웅전격인 극락전에는 아미타부처를 봉안하고 좌우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협시해 예불을 한후, 곳곳을 구경하였는데 고즈넉한 산사였다.
주경이는 법정스님이 주석하셨던 이곳을 몇해전에 와서 하나하나 느꼈고
불심이 깊은 수태의 예불하는 모습은 명훈가피력을 입은 구도자의 그 자태.
우리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이 와 닿는다..고급요정 대원각 길상화와 천상의 법정이
정반합의 어울림을 창발해 내는,날마다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워지는..
세계각국의 대사관과 영사관이 즐비하고 서울성이 부채꼴로 에워싼
삼청각에는 6개 한옥이 있는데 동백헌 취한당 천추당 청천당 일화당 유하정..
유하수라를 주문하니 주전부리(캐슈넛 유과 당근칩),호박죽과 물김치,탕평채와
홍시 죽순채,들깨소스 관자구이,전유어(새우살,생선살,오징어와 부추),
불고기 샐러드,가래떡 잡채,청경채를 곁들인 목심구이,연어 비빔밥
(꽃밥을 어지럽게 섞음) 또는 냉면,계절과일,두럽떡과 계절차...
뫼가 맑고 물이 맑아 사람의 마음까지도 덩달아 맑아진다는 三淸閣에서
분위기 있는 벗들이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니 여기가 무릉도원이라..
수태는 기분 좋은 말을 많이 쏟아내고
화일이는 흥이 나서 안사람 손을 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내려 가네..
북촌8경(창덕궁 전경,원서동 공방길,가회동,삼청동 돌계단길,)을 거느리며
경복궁과 마주하고 있는 삼청동길 주변에는 많은 갤러리가 늘어서 있고,
화동길과 더불어 각종 먹거리 자원과 특색 있는 카페가 자리잡고 있으며,
원서동에는 전통 기능의 보유자 및 예술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선비는 모두 어디로 가고, 거리 악사들만 악흥의 순간을 연주하고 있네여.
仁寺동(댓절골)이라는 이름은 고려시대에 흥복사라는 큰절이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원각사라는 큰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어졌는데
소박하고 작고 오밀조밀하고 텃밭이나 꽃밭이 있는 쌈지길을 실컷
구경하고 목이 말라, 色同이라는 팥빙수집에 들러 입과 목을 시원하게
적시곤 차에 올라 타 서울역으로 가서 아쉽게 헤어지며 대미를 장식했다
엄재길회장님과 최숙자 여사님 덕분에 서울 구경 참 잘했수..고마워요.^^
고층건물숲 사이로 보이는 삶의 생동감도 마음껏 누리고 즐기며...^^
울산에 도착하니 조각 예술하는 진동이 아들 근우가 반갑게 마중 나왔네.
안사람들을 이틀동안 부엌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신사의 품격이라
저녘으로 언양불고기 정식을 먹은뒤 각자 사는 보금자리로 씽씽.....
삼부회 안팎님들 !!! 건설회사에서,조선소에서,학교에서,발효 회사에서,
섬유회사에서,화학제품 회사에서,약국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벗이여 !!
다음 모임은 수태,주경,원찬이가 있는 부산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