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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똥찬 인생스토리?

손동일(07) 작성일 08-04-25 20:19 9,801회 4건

본문

초보 인생 스토리  

이 못난 내 청춘아~

 전 원래 그저 밥술이나 먹는 가정에서 태어나

능금꽃 곱게 피는 과수원 집에서

부모님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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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일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동네형들이 딱지나 구슬치기 하는 것을 보고
 
아르바이트의 필요성을 느껴
 
가스 배달업을 필두로
 
신성한 노동의 현장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영차!!!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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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때는 엉뚱한 장난도 많이 쳤고
 
워낙 개구장이 기질이 강해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지냈답니다.
 
공부는 무슨 얼어죽을....?
 
 
글씨부터가 개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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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때도 책가방만 들고 다녔지 뭐
 
공부하고는 별로 친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교실에서 장난치는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요.
나보다 높이 올라올 수 있는넘 있어?
 
짜슥들! 까불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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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는 공업이나 가정이란 선택과목들을 놔두고
 
기술 과목을 선택했어요.
 
나중에 뭐 먹고 살만한 기술을 배우는 줄 알고서리...
수업시간에 "기술" 책 카바에다 이렇게 낙서하다가
 
선생님께 들켜 된통 맞았아요. 개패듯이요. 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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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마빡에다 "미성년자"라고 써서 다니나요?
갖은 협박과 어려운 바리케이트를 뚫고 술과 담배 사는 것은
 
당연 그 분야 베테랑인 나의 주특기였어요. ㅋㅋㅋ~~
童眼이 죄라면 죄이지요. 흠흠!
 
그까잇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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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막바로 산업 전선에 뛰어 들었어요.
 
음식 배달을 시작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주문이 줄어들더니
 
끝내....주문이 끊어지고 음식점이 망했어요.
아! 바람을 가르며 머리카락 흩날리던 그 시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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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나이가 되어 군대에 입대하였답니다.
 
틈나는대로 건빵에다 화투를 그려
 
용돈벌이도 하고 그랬지요.
 
짭짤했어요....
 
죽염보다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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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제대를 하고 노래방 종업원으로 취직을 했는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어 매상도 많이 올렸건만......
사장님이 휴가 다녀오자마자 정신병? 하면서 기분 나쁘다고....
 
또 너무 싸게 팔았다고
 
나를 내쫓아 버렸어요. 하이고! 억울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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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취직한게 중고차 딜러인데
 
손님들이 제가 출퇴근하는 차를 보고는
 
모두가 계약 직전에 취소를 하는 사태가... 흐윽~~
 
 
그래서 두달 만에 관두게 되었어요.
 
단 한대로 못판채....
 
에휴~~ 이놈의 똥차 때문에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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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전남 영광에 직접 차를 몰고가 차떼기로 사서
 
수산물 유통업에 뛰어 들었는데....
경기가 불황이라 손님은 없고 x파리만 꼬였으니. 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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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생선과 야채로 승부를 내보리라
 
굳은 다짐을 하고 시작했으나....
 
 
죽은 척하던 생태가
 
찬 날씨에 얼어버려서.....
 
거짓말쟁이라꼬 시장통에서조차 퇴출을 당하고... 엉엉~ 어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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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해봐도 여의치 않고
 
또 장사 체질도 아닌 것 같고....
 
 
설상가상으로 올봄에는 머리를 다쳐 머리통도 흔들리니
 
또 다시 백수 신세로 돌아갈 수 밖에....
요즘은 부근에서 누가 버린 자전거를  나무를 덧대어 수리해서 타고 다니는데
 
안장이 없어 궁둥이가 몹시도 덜컹대는구만요. ㅎ~
 
 
뒷바퀴는 다방 아가씨들이 타는 작은 오토바이 바퀴를 빼다 달아서 묵직하고 좋은데
 
브레이크가 없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랄까.....
예쁘디 예삔 뜨락방 여인들
 
야타! 한번 해보실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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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동네 냇가 산책로에서 줄끊어진 시계 하나를 주웠는데
 
시간 하나는 똑 부러지게 정확하구먼요.
 
시계줄이야 없으면 어때요? 시간만 맞으면 되지요.
 
 
흐미~~~~
 
근데 시간은 왜 이리 더디가는겨?
 
이제 겨우 2시야?
 
해는 왜 이리 긴거여? 빨리 빨리 지나가라고혀.
 
허 참 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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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는 큰마음 먹고
 
식구들과 냉면 외식을 하러갔는데
 
쥔장이 아파서 쉬는지, 쉬고 싶어서 그냥 쉬는지....
 
 
에궁.... 냉면 한그릇 땡기기도 쉽지가 않네그려.
 
호주머니 먼지 풀풀 날리는 이 눔의 처지를 어찌 그리 잘 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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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고 허기도 져서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다가
 
호주머니 탈탈 털어 올해들어 처음으로 리어카에서수박 한 통을 샀어요.
 
거금 만원이나 주고....ㅎㅎㅎ~
 
 
집에 와서 먹을라고 쪼개보니 ㅎㅎ흐윽~~
 
 
나는 왜 매사가 이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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