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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정걸(02) 작성일 08-05-24 12:10 7,597회 0건

본문

어머니
 
어머니 생전에 불효막심했던 나는
사별 후 삼십여 년
꿈 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고향 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서울 살았을 때의 동네를 찾아가기도 하고
피난 가서 하룻밤을 묵었던
관악산 절간을 찾아 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알지 못할 곳을
애타게 찾아 헤매기도 했다 
언제나 그 꿈길은
황량하고 삭막하고 아득했다
그러나 한 번도 어머니를 만난 적이 없디 
꿈에서 깨면
아아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한지
마치 생살이 찢져나가는 듯 했다 
불효막심했던 나의 회한
불효막심의 형벌로써
이렇게 나를 사로답아 놓아주지도 않고
꿈을 꾸게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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