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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부의 이야기

이정걸(02) 작성일 08-05-26 14:32 11,440회 4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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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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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실직, 빈 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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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아이가 생겨 배는 만삭으로 불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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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저녁끼니도 문제였지만 새벽마다 인력시장으로 나가는

남편에게 차려줄 아침거리 조차 없는게 서러워 아내는 그만

부엌바닥에 주저앉아 울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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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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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우는 이유를 모를리 없는 남편은 아내에게 다가가
그 서러운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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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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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갈비 먹고 싶다고 했지? 우리 외식하러 갈까?"
외식할 돈이 있을리 없었지만 아내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남편의 밝은 목소리가 좋아서 그냥 피식 웃고 따라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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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갈비를 먹자며 아내를 데려간 곳은 백화점 식품매장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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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매장 시식코너에서 인심 후하기로 소문난 아주머니가

부부를 발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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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카트, 만삭의 배...파리한 입술 아주머니는 한눈에 부부의

처지를 눈치 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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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이리와서 이것좀 먹어봐요. 임신하면 입맛이 까다로워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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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먹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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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음..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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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식코너의 직원들도 임신한 아내의 입맛을 돋궈줄

뭔가를

찾으로 나온 부부처럼 보였던지 자꾸만 맛 볼것을 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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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이렇게 넓은 매장을 돌며 이것저것 시식용 음식들을 맛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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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외식 어땠어?" "좋았어."
그리고 돌아가는 부부의 장바구니엔 달랑 다섯개들이 라면

묶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가진것으로 잣대를 재는것이아닌 진실한 사랑이 넘치는 공간이 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La vida es bella - Ernesto Cortazar
이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지금은 다들 복에 겨워지내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도 어려운 사람은 많이 있지만
나도 물론 그렇지만 .....
어러운 시절을 돌이켜보면
지금은 정말 행복해야 하는데
그럴까?...........
 
왜 우리 큰 애 가졌을 때가 생각이 나는지 ㅠ.ㅠ

댓글목록

최용호(02)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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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진용](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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