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시리즈 (2) 보는 맛
강남덕(02)
작성일
08-06-13 15:08 9,5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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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 맛
골프장은 국내외 어디를 가던 정말 아름답다.
입 소문으로 듣던 골프장에 처음 갈 때는 자기 전날 밤을
설레임으로 설치기도 하고,
마치 소개팅에 나올 여자에 대한 기대감 처럼..
잘 가꾸어진 조경하며 여기저기 피어있는 꽃은
골퍼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호수나 연못, 거기에 풀어놓은
청둥오리 새끼들을 보노라면 평화로움의 극치를 맛 볼 수가 있고,
푸른 초원을 걷노라면 발바닥은 카펫처럼 부드러운 촉감에
피곤하지가 않다. 막 깍아낸 잔디의 풀내음과 꽃향기에 취하다
보면 18홀(약7키로정도)은 너무 아쉬울 때도 많고요,
라운딩시 티샷을 한 후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공이 그린에
안착하거나 백스핀을 먹어 쫙 빨려 오는 모습에 우린 아찔하도록
온몸으로 전율을 느끼며 골프의 묘미를 만끽하곤 한다.
어쩌다 야간 경기를 할 땐 클럽을 떠난 공의 비상을 바라보노라면
훤한 조명아래 선명히 멀어져가는 백구의 향연은 정말로 정말로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시냇물 소리, 새소리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에 근심걱정 잊어버리고
공놀이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마치 천국에 온 줄로 착각이
들 때가 있다면 좀 과장된 표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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