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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10계명 <옮긴글>

박창홍(15) 작성일 08-08-12 03:37 14,060회 4건

본문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10계명


직장생활을 하다가 30대 중후반, 혹은 40대로 접어들면 중간 관리자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누군가를 관리하는 입장에 서게 되면, 관리를 당할 때와는 다른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게 된다. 이런 경우 많이들 경직성을 띠게 되는데, 특히 '군대'라는 경험을 공유하는 남자 관리자의 경직성은 더 커지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사람, 상사들로부터는 일 잘한다고 칭찬 들을지 모르겠지만, 아랫사람들에게는 '꼰대' 소리 듣기 십상이다. 꼰대란 게 별 게 아니다.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아랫사람들 한심한 눈초리로 쳐다보고, 쥐뿔 아는 것도 없으면서 아는 체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꼰대 관리자가 있는 조직은 쉽게 불행해진다.

고백컨대, 내 경우에도 그랬다. 어쩌다 보니 서른 줄을 넘기면서 일찍 중간 관리자가 됐고, 7년쯤 넘어가면서 시나브로 꼰대로 변해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됐다. 그런 내 모습을 견딜 수 없어 직장을 때려 치울 정도였으니까. 다음은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내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10가지 계명이다. 혹시라도 중간 관리자나 관리자의 위치를 앞두고 있는 분들이 공감해주실까 싶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올려 본다.

1.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
꼰대는 말이 많다. 상대방이 듣든지 말든지 자기 하고 싶은 얘기만 늘어 놓기 일쑤다. 말이 많아지면 공염불이나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기 쉽다. 반대로 많이 들으면 판단의 자료가 풍부해진다.

2. 같은 말을 두 번 이상 되풀이해 말하지 말라.
아랫사람들이 자신의 얘기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중언부언과 동어반복을 야기한다. 짧고 간결하게 그러나 효율적으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한 관리자는 스스로의 무능을 증명할 뿐이다.

3. 틈 날 때마다 영화 감상이나 공연 관람 등의 문화 체험을 통해 감수성을 키워라.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그 세대의 감수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정서를 공유하는 지름길은 영화나 공연 같은 문화 체험을 많이 하는 것이다. 비단 소통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을 더욱 풍성하고도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4. 신문은 두 종류 이상 읽어라.
한국에는 논조가 180도 다른 신문들이 공존한다. 한가지 신문만 읽는다면, 그 신문의 관점만을 취하게 돼 나도 모르게 편향된 사고에 빠지기 쉽다. 조중동을 읽는다면 한겨레나 경향도 함께 읽어라. 물론 반대의 경우도 필요하다.

5. 음악과 문학을 가까이 하라.
생각이 여유로워지고, 언어가 풍부해진다. 다층적인 가치의 미덕을 알게 되고, 직원들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게 된다.

6. 젊은이들은 한심하다는 생각을 버려라.
젊은이들이 한심하다는 소리는 공자님 시대에도 있었다. 요즘 20대들은 해방 이후 가장 치열하고 잔혹한 경쟁 시스템을 통과하고 있는데다, 윗 세대의 견고한 카르텔에 가로 막혀 있다. 그들의 사회적 입지를 키우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7. 쉽게 반말을 쓰지 말라.
상하 관계를 언어적으로 고착화하는 반말은, 수평적이고도 평등한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가급적 존대어를 쓰자. 그렇다고 차가운 존대어 말고, 따뜻한 정서를 담아서.

8.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 하라.
배 나오기 시작하면 외형 자체가 꼰대스러워진다.

9. 과식과 과음을 피하라.
You Are What You Eat. 꾸역꾸역 먹으면 무식해 보인다. 과음하면 말이 많아지고 불필요한 말실수를 하기 쉽다. 관리자의 한마디 말실수는 치명적인 상처를 낳는다.

10. 유머 감각을 키워라.
유머 감각은 의사 소통을 풍요롭게 해주며 상대방이 혹시라도 가지고 있을 나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지름길이다. 그렇다고 유머 백서 같은 책을 사다가 달달 외우는 일 따위는 말자. 앞서의 계명을 충실히 실천하면 유머 감각은 자연히 뒤따르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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