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冊의 내용이 궁금하다..
이상필(02)
작성일
08-08-14 11:28 8,7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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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옛날 중국의 선인들이 썼다는 책 "天冊"이 생각난다.
세상만사를 기획하고 각기 역할을 정해 놓았다는 천책"天冊".
한 달이 채 안되는 휴가기간 중에 가까운 지인 두 사람이 천국행 열차를 탔다.
그야말로 夭折이다.
아직은 할 일이 남아 있는 우리들이지만 이제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그렇지만 남의 일인 경우 천국으로 갔다고 위로의 표현을 쓴다.
천책에 정해진대로 살다가 먼저 하늘(천국)로 갔다고.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겠지만 딱히 달리 해 줄 말도 없다.
한 사람은 50년지기 친구이고 또 한사람은 40년지기 친구의 부인이다.
둘 다 50대 초반이고 특별히 건강했고 부지런했고 재능이 남달라서
가는 곳마다 모임의 한 가운데에 자리했었다. 가슴이 답답한게 한 달을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핑계삼아 박카스 神에게 기대고 있다.
가볍게 인사만 하면 될 것을 결국 같이 놀고 말았던 모양이다.
어찌어찌하여 결국 차를 끌고 왔는데 범퍼 좌우로 들이받은 자국이 선명하고
페인트가 벗겨졌는데 전혀 기억이 없다. 머릿 속이 하예진다.
이러다가 민폐끼치고 조만간 나도 천국행 기차를 타야 하는가 싶어 불안ㅎ다.
술버릇을 고치고 주량에 맞게 소식/小飮(?)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안되고
天冊에 쓰여진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고 자위를 해 본다.
내일은 또 다른 내일의 바람이 분다고 했으니 남은 자들은 어떻게 살아도
살아 가겠지.. 다시 한 번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그런데 천책에 "나"에 대한 페이지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비밀번호 좀 알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