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리그 왕중왕전 4강팀 우승컵 향한 감독들의 출사표
유병호(05)
작성일
10-11-05 16:42 8,386회
1건
본문
'고등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2010 대교눈높이 고등리그 왕중왕전'이 4강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국 최고의 팀들을 제치고 4강 무대에 안착한 팀은 수원 U-18팀(매탄고)과 부경고, 학성고, 삼일공고이다. 4강전 매치업은 수원 U-18팀과 부경고, 학성고와 삼일공고. 이들은 6일 12시부터 창원축구센터에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승자는 13일 결승전 무대에 진출, 서울 월드컵경기장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대망의 4강전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각 팀 감독의 출사표를 들어봤다. 산전수전 다 겪고 올라온 감독들답게 담담하면서도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
수원 U-18팀 조재민 감독, "부경고에게 공간 주지 않고 조직적으로 대처하겠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수원 U-18팀이 결국 4강 무대까지 올라왔다. K리그 클럽 산하 팀들의 리그였던 '2010 SBS U-18 챌린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탔던 수원 U-18팀은 왕중왕전에서도 64강전부터 16강전까지 갑천고(2-0승)와 초지고(1-0승), 전주공고(2-1승)를 꺾으며 순항을 계속했다. 가장 큰 고비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과천고와의 8강전. 우승후보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수원 U-18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승리하면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4강전 상대는 '부산의 강자'인 또 하나의 우승후보 부경고. 수원 U-18팀을 이끌고 있는 조재민 감독의 출사표를 들어보자. - 이제 우승까지 두 경기 남았다. 현재 팀 분위기와 컨디션은 어떤지? 그 동안 1주일에 2경기씩 치렀는데, 팀 분위기나 컨디션은 그리 나쁘지 않다. 더군다나 왕중왕전을 앞두고 챌린지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욕이 아주 강하다. 다행히 부상 선수나 경고 누적 선수도 없어 전력 누수 없이 4강전에 임할 수 있다. - 4강전 상대가 만만찮은 전력의 부경고이다. 빅 매치가 될 것 같은데, 부경고에 대해 평가한다면. K리그 산하 팀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학원 팀들 중에서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개인 능력이 좋고, 패싱력도 좋기 때문에 공간을 주지 않고 조직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할 것 같다. - 왕중왕전을 치르면서 가장 큰 고비가 있었다면. 매 경기가 고비이긴 했지만, 특히 과천고와의 8강전이 가장 큰 고비였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겼다. 과천고는 후반에 강하고 개개인의 능력이 좋은 팀이었다. 그래서 우리 역시 전반보다는 후반에 초점을 맞춰서 경기 운영을 펼쳤고, 또 교체를 통해 대비하기도 했는데, 그런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 - 수원 U-18팀의 축구를 정의한다면. 기존의 K리그 산하 클럽들을 보면 개개인의 능력이 좋다보니 그것을 활용한 축구를 많이 했다. 따라서 조직력이 좋은 팀을 만나면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조직적으로도 잘 정비된 것이 강점이다. 개개인의 능력과 함께 조직력도 갖춰나가고 있어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 감독으로서의 첫 시즌임에도 인상적인 성과를 올렸는데.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내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했고, 준비도 많이 했다. 선수들도 내 노력을 이해하고 잘 따라줬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올린 것 같다. - 마지막으로 4강전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 해 달라. 이번 왕중왕전에 참가하면서 선수들에게 "매 경기를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뛰어라. 그리고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즐기면서 우리의 축구를 보여주자.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선수들이 서로 도우면서 잘해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만약 4강전에서 승리해 결승전을 가면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친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수원 서포터 '그랑블루'에서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실 거라 생각한다. 아마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 힘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
부경고 안선진 감독, "수원 U-18팀과의 4강전..결승전이란 생각으로 집중력 갖고 준비" 빅 매치로 평가받고 있는 수원 U-18팀과의 4강전을 앞둔 부경고. 강팀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지만, 팀 전체에 자신감이 넘친다. 부경고는 왕중왕전 64강 및 32강전에서 세경고(3-1승)와 천안제일고(3-0승)을 가볍게 꺾고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고비였던 안동고와의 16강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고, 8강전에서는 성남 U-18팀(풍생고)을 2-1로 물리치고 4강에 안착했다. 부경고를 이끌고 있는 안선진 감독은 "백록기에서 수원 U-18팀에 1-2로 진 적이 있다. 조직적이고 개인능력도 뛰어난 팀이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그만한 전력을 갖고 있다.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안 감독의 출사표. - 이제 우승까지 두 경기 남았다. 현재 팀 분위기와 컨디션은 어떤지? 8강전이 끝난 후 충분히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다. 우리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준비했고, 선수들의 분위기도 좋다. 하고자하는 의욕이 강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4강전 상대가 강력한 우승후보인 수원 U-18팀이다. 상대에 대해 평가한다면. 올해 백록기에서 한번 붙은 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1-2로 졌었다. 수원 U-18팀은 상당히 파워풀하고 조직력도 탄탄하다. 개인능력이 있음에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공격진들의 스피드나 개인기량이 뛰어나고, 전체적으로 부지런하게 많이 뛰는 축구를 하기 때문에 수비 시에 체크를 잘해야 한다. 또한 전체적인 탬 밸런스와 짜임새가 좋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그 때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 있었고, 이번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집중력을 갖고 준비할 계획이다. 다만 수비수인 신일수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고, 오른쪽 풀백 이수정도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약간의 전력 손실이 있는 점이 아쉽다. - 왕중왕전을 치르면서 가장 큰 고비가 있었다면. 안동고과의 16강전이었다. 당시 3-1로 이기고 있다가 갑자기 수비가 무너지면서 3-3 동점을 내줬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어렵게 승리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 부경고의 축구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부경고 축구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짧은 패스와 세밀한 경기운영, 그리고 빠른 공수전환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자신하는 부분이다. - 마지막으로 4강전을 앞둔 각오 한 마디 말해 달라. 수원 U-18팀이 강력한 우승후보이긴 하지만, 우리도 그만한 전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팀들이 참가한 왕중왕전인 만큼 매 경기 힘들었지만, 이번 경기를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
학성고 최명룡 감독, "삼일공고와 좋은 경기 펼치겠다" 학성고 선수들은 작년 왕중왕전에서의 아픔을 잘 기억하고 있다. 당시 학성고는 그 해 우승팀이었던 전남 U-18팀(광양제철고)과 맞붙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혈전을 벌였다. 3-3까지 만들며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던 학성고이지만, 마지막에 1골을 내주면서 3-4로 패했었다. 학성고는 그 아픔을 올해는 승리에 대한 의지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파죽지세로 4강까지 올라왔다. 64강전에서 묵호고에 6-0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탄 학성고는 32강과 16강, 8강전에서 부산정보고(3-1승), 문일고(3-2승), 경희고(2-1승)을 연파했다. 특히 문일고전에서는 0-2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3골을 내리 넣어 3-2 역전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다음은 학성고를 이끌고 있는 최명룡 감독의 출사표. - 이제 우승까지 두 경기 남았다. 현재 팀 분위기와 컨디션은 어떤지? 마지막 대회인 만큼 선수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사실 작년에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우승팀이었던 전남 U-18팀(광양제철고)과 만나 3-4로 아쉽게 패했었다. 당시 전남 U-18팀에는 이종호, 지동원, 김영욱 등 초고교급 선수들이 있었음에도 우리가 선전을 펼쳤다. 그 경기에서의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올해는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강했고,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또한 올해 다른 전국대회에서 준우승만 한번 했었기 때문에 3학년 선수들을 중심으로 우승을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강하다. 분위기와 컨디션은 최고이다. 미드필더 이시형과 공격수 김현수가 약간의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후반에는 출전이 가능하다. - 4강전 상대가 K리그 산하 팀들을 연파하고 올라온 삼일공고이다. 삼일공고에 대해 평가한다면. 삼일공고는 백운기 우승팀이기도 하고, 올해 전력으로 볼 때 최상위권 팀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쌍둥이 형제인 허재녕, 허근영의 기량이 좋고, 후반에 교체 투입되는 선수들 역시 기량이 괜찮다. 이런 부분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역시 나름대로 좋은 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삼일공고와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 왕중왕전을 치르면서 가장 큰 고비가 있었다면. 문일고와의 16강전이다. 당시 0-2로 지고 있다가 간신히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수들이 약간의 자만심을 안고 경기에 나서면서 먼저 실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역전에 성공했고, 그 경기를 통해 탄력이 붙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같다. - 학성고의 이번 왕중왕전 대진운이 좋은 편이라는 이야기도 많은데. 부정하지는 않겠다.(웃음) 어느 정도 대진운이 좋다고는 인정한다. 특히 우승후보였던 장훈고가 64강전에서 탈락하면서 우리로선 편해졌다.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왕중왕전에 나설 정도면 어디든 만만한 팀이 없다. 게임마다 고비가 있는데, 그것을 어느 팀이 잘 넘기느냐, 그리고 진로가 결정된 상태에서 졸업을 앞둔 3학년 선수들이 얼마나 학교에 대한 애착을 갖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 학성고의 색깔을 평한다면. 어떤 축구를 하고 있는지. 현재 수비라인은 2학년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이 왕중왕전을 치르면서 응집력이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공격라인은 3학년생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이렇듯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 점이 학성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4강전을 앞둔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64강전부터 왕중왕전을 치러 4강까지 왔다. 토너먼트인 만큼 한 경기 지면 탈락인데, 여기까지 왔다. 어느 감독이든 우승에 대한 욕심은 있을 것이다. 나 역시 4강까지 올라온 만큼 잘 준비해서 결승에 진출하고, 우승까지 거두고 싶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
삼일공고 박금렬 감독, "선수들 자신감 넘친다" 백운기 우승팀이었던 삼일공고는 이번 왕중왕전에서 K리그 산하 클럽들을 연파하며 'K리그 킬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64강전과 32강전에서 경민정산공고(4-1승)와 보인고(5-1승)를 대파하며 기세를 올렸고, 16강전에서 광주 U-18팀(금호고)과의 대접전을 승리로 이끌며 분위기를 탔다. 당시 삼일공고는 광주 U-18팀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6번째 키커까지 가는 혈전 끝에 14-13으로 승리한 바 있다. 기세가 오른 삼일공고는 8강전에서 만만찮은 상대 부산 U-18팀(동래고)를 3-0으로 완파하며 4강에 안착했다. 16강과 8강에서 연이어 K리그 산하 클럽을 제압한 삼일공고의 상승세는 무섭다. 다음은 삼일공고 박금렬 감독의 출사표. - 어느덧 네 팀만이 왕중왕전에 남았다. 현재 팀 분위기와 컨디션은 어떤지? 8강전에서 부산 U-18팀을 3-0으로 대파한 만큼 지금 분위기는 아주 좋다. 선수들의 몸도 상당히 가볍고, 정신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치는 점이 고무적이다. 다만 쌍둥이 형제 중 주장인 허재녕이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하는 점이 다소 아쉽다. 그러나 그 공백을 메울 대책이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 4강전 상대인 학성고에 대해 평가한다면. 학성고는 개인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7번(이재성)과 9번(정종희) 선수가 전술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선수들을 잡을 수 있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려주고 있는 점이 강점이기 때문에 그 점을 살리겠다. - 왕중왕전을 치르면서 가장 큰 고비가 있었다면. 64강전과 32강전에서는 경민정산공고(4-1승)와 보인고(5-1승)를 대파하면서 쉽게 올라갔었다. 그런데 16강전에서 광주 U-18팀과 만나 힘든 경기를 펼쳤다. 경기내용은 좋았지만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고, 16명이나 차야했다.(웃음) 그 때가 가장 큰 고비였던 것 같다. - 이번 왕중왕전에서 K리그 산하 팀들을 연파하면서 화제가 됐다. K리그 산하 팀들과 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그 팀 선수들은 높은 평가를 받고 K리그 산하 팀으로 갔고, 우리 선수들은 그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경우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이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강하다. 실력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지만, 결국 이런 점이 그들을 꺾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 삼일공고의 축구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우리는 수비진과 미드필드에서 빠른 패스웍을 통해 공격을 풀어나간다. 그리고 공격진의 스피드가 좋아서 상대 뒷공간이 열렸을 때는 매우 위협적인 공격력을 펼친다. 이 점이 삼일공고 축구의 특징이다. - 마지막으로 4강전을 앞둔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우리 선수들은 편한 마음으로 4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편안하게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고, 반면 선수들은 의욕이 대단하기 때문에 편안함과 의욕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백운기에서 우승했을 때도 이런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느낌이 좋다. ( 자료는 대한축구협회 홈피에서 옮겨왔습니다) |